한화는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초중반까지 앞서가던 흐름을 불펜진에서 내줬다.
한화는 1회 무사 1,2루의 기회에서 문현빈의 희생번트와 강백호의 2루수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다. 2회초 전민재에게 투런포를 얻어 맞았지만 3회 요나단 페라자의 동점포, 4회에는 이도윤의 내야안타와 이진영의 밀어내기 볼넷 등으로 4-2로 역전했다. 선발 윌켈 에르난데스는 5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불펜싸움을 펼쳐야 하는 상황.



6회 1사 1루 상황에서 올라온 이상규는 전민재와 장두성을 모두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정리했다. 그러나 7회에는 손성빈과 고승민에게 안타를 허용해 1사 1,3루 위기에 몰렸고 레이예스를 투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1실점 했다. 후속 나승엽을 범타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은 없었다. 하지만 4-3으로 쫓겼다.
결국 1점의 리드를 한화는 지키지 못했다. 8회 올라온 윤산흠이 선두타자 한동희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면서 4-4 동점이 됐다. 후속 전준우에게도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예상보다 빠른 타이밍에 마무리 보직을 맡고 있는 이민우가 등판했다.
하지만 주자 억제에 실패했다. 이민우는 전민재는 삼진 처리했지만 1루 대주자 한태양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고 2루 견제실책까지 범하며 1사 3루 위기를 스스로 자초했다. 결국 장두성에게 역전 적시타를 맞았다. 장두성에게도 2루 도루를 내준 뒤 황성빈에게 중전 적시타를 얻어 맞았다.

2경기 연속 경기가 막판에 뒤집어졌다. 넓게 보면 3경기 연속 불펜진이 불안했다. 공교롭게도 지난 15일을 마지막으로 팀을 떠난 오웬 화이트의 부상 대체 선수 잭 쿠싱이 떠난 뒤부터 불펜이 다시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고 있다.
16일 수원 KT전, 쿠싱이 떠나고 화이트의 복귀전이었고 화이트는 6⅓이닝 2실점(1자책점) 호투를 펼치고 내려갔다. 그러나 화이트 이후 강건우와 조동욱이 실점을 허용했다. 6회까지 10-0으로 앞거며 대승을 눈앞에 뒀지만 7회부터 5실점을 했다. 자칫 간담이 서늘해질 뻔 했다.
그리고 17일 역시 KT전 7회초까지 6-3의 리드를 만들었다. 하지만 7회말부터 윤산흠과 조동욱, 그리고 김종수, 그리고 마무리 이민우까지 올라왔지만 7~8회에 4실점 하면서 6-7로 경기가 뒤집혔다. 9회초 간신히 7-7 동점에 성공했지만 결국 이민우가 버티지 못하고 7-8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쿠싱은 16경기 1승 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79의 성적을 기록하고 팀을 떠났다. 눈에 띄는 기록이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멀티이닝 세이브도 마다하지 않았고 점수차에 관계없이 언제나 마운드에 오르는 헌신을 펼쳤다. 김경문 감독과 최고참 류현진 모두 헌신한 쿠싱에게 경의를 표했다.
그러나 쿠싱이 떠나고 한화 불펜진의 민낯이 다시 드러나고 있다. 선발로 영입한 쿠싱을 마무리로 돌리는 미봉책이 어느정도 효과를 봤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었다는 의미다. 여기에 쿠싱까지 떠났다. 불펜 재정비가 다시 필요한 시점, 눈에 들어오는 선수는 김서현이다.
김서현은 현재 2군에 있다. 영점이 전혀 잡히지 않자 투구폼 수정을 제안했지만, 이를 고사했다. 현재의 투구폼으로 제구를 잡고 구위까지 찾아오겠다고 다짐하며 2군으로 내려갔다. 일단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을 펼치고 있다. 18일 SSG전 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18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 10개, 볼 8개였다.

획기적인 개선이 됐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지난해 33세이브를 수확한 마무리 투수였다. 올해도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고비를 극복해내지 못했다. 김서현의 마무리 복귀가 정답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여전히 흔들리고 있는 한화 불펜진 상황에서 재정비를 마친 김서현의 복귀는 해답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