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압류+월드컵 탈락까지...'이란 손흥민' 아즈문, 결국 대표팀 퇴출→A매치 91경기 57골인데 못 뛴다 "친구들, 최고의 행운 따르길"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5.20 17: 52

재산 몰수에 이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출전까지 불발됐다. 그럼에도 사르다르 아즈문(31, 샤바브 알 아흘리)은 동료들을 향해 응원을 보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20일(한국시간) "이란 축구대표팀에서 정치적 이유로 월드컵 명단 탈락한 아즈문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대표팀 동료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보도했다.
이란 대표팀은 현지 시각으로 18일 메흐라바드 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튀르키예 안탈리아로 향했다. 이들은 튀르키예에서 훈련한 뒤 내달 초 미국으로 이동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를 준비할 예정이다.

아즈문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란 대표팀의 출국 게시글을 공유하며 행운을 빌었다. 그는 페르시아어로 "내가 너희와 함께하지 못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너희는 내 친구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너희들의 성공을 바라지 않을 이유가 없다. 많은 이들이 날 끌어내리려 하고 있지만, 떠도는 이야기들은 사실이 아니다. 최고의 행운이 따르길 빈다, 친구들"이라며 선전을 기원했다.
이번엔 집에서 월드컵을 지켜보게 된 아즈문이다. 1995년생 아즈문은 이란 축구의 전설적인 공격수다. 그는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바이엘 레버쿠젠(독일)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을 뿐만 아니라 A매치 91경기 57골로 이란 대표팀 통산 득점 2위를 기록 중이다. 마찬가지로 한국 축구 최다 득점 2위에 올라 있는 손흥민에 비견되는 이유다.
한국 축구에도 여러 번 아픔을 안겼다. 아즈문은 2014년 11월 한국과 친선 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리며 이란의 1-0 승리를 이끌었고,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도 한국을 상대로 결승골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로 이어졌다.
아즈문은 월드컵에도 두 차례 출전했다.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란을 대표해 피치 위를 누볐다. 2022년 대회에선 이란 시위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가 이란 정부에 의해 출전이 막힐 뻔했고, 부상으로 낙마할 뻔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아즈문은 무사히 경기를 소화했으나 잇단 골대 불운에 막혀 득점포를 가동하진 못했다.
그런 만큼 아즈문은 이번 월드컵에서 '라스트 댄스'를 꿈꿨겠지만, 정치적 문제로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는 최근 이란 대표팀이 발표한 30인 예비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으면서 출전이 무산됐다. 
이유는 아즈문이 이란 당국의 심기를 건드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는 지난 3월 이란과 미국의 전쟁이 한창이던 도중 아랍에미리트(UAE)의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 총리와 웃으며 찍은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공유했다. 아즈문이 UAE 구단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나온 일이었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분노했다. UAE는 2020년부터 이란의 적인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한 국가이기 때문. 이란은 최근 지역 분쟁 과정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가 사망한 뒤 UAE를 드론으로 공격하기까지 했다.
논란이 커지자 아즈문은 해당 사진을 즉시 삭제했지만, 엎질러진 물이었다. 그는 이란 대표팀에서 곧바로 제명됐으며 재산까지 압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예상대로 예비 명단에도 아즈문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은 상황. 아즈문의 존재감을 생각하면 실력보다는 정치적 압력으로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란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뉴질랜드, 벨기에, 이집트와 함께 G조에 속해 있다. 미국과 충돌 때문에 보이콧 가능성도 대두됐지만, 이란 측에서 마음을 바꾸면서 대회에 참가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란 대표팀 선수단과 지원 스태프는 아직 월드컵 비자를 발급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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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즈문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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