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응원 모른척' 북 내고향-“욕하면 욕으로 맞선다” 지소연, 전면전 선언... “총성 없는 전쟁 다시 시작” 결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6.05.20 15: 18

지소연이 다시 북한 팀과 마주 선다. 그리고 이번에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경기 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수원FC위민은 안방에서 내고향축구단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수원FC위민은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내고향축구단과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을 치른다. 결승 진출이 걸린 중요한 승부다. 경기 하루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는 지소연과 박길영 감독이 참석해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지소연은 담담했지만 메시지는 강렬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7일 오후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참가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방남했다.수원FC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오는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2025-2026시즌 (AWCL) 준결승에서 격돌한다.내고향여자축구단 리유일 감독이 입국장을 나가고 있다. 2026.05.17 /sunday@osen.co.kr

그는 “이 경기를 위해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 선수들도 얼마나 중요한 경기인지 잘 알고 있다. 내일 좋은 경기로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내고향축구단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미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맞붙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소연은 “상대 경기를 계속 체크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많고 감독 역시 북한 대표팀 감독이다. 사실상 북한 대표팀이라고 봐도 될 정도의 전력”이라면서 “북한 팀 특유의 거친 플레이도 잘 알고 있다. 항상 강하게 나오고 말도 거칠다. 우리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생각이다. 상대가 강하게 나오면 우리 역시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4강전이 열리는 것에 대한 의미도 특별하게 받아들였다.
지소연은 “한국에서 이런 큰 경기를 할 수 있어 기쁘다. 챔피언스리그 경험은 많지만 한국에서 치르는 대회라는 점에서 느낌이 다르다”면서 “상대가 북한 팀인 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팬들 기대에 좋은 경기와 승리로 보답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지소연에게 북한 팀과의 맞대결은 낯설지 않다. 그는 지난 2017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여자아시안컵 예선에서도 북한과 맞붙은 경험이 있다.
당시 경기장은 4만 명이 넘는 북한 관중으로 가득 찼고 분위기는 살벌했다. 경기 전 터널부터 양 팀 선수들의 신경전이 이어졌다. 북한 선수들은 강한 표현을 쏟아냈고 한국 선수들도 물러서지 않았다. 몸싸움과 거친 충돌이 경기 내내 이어졌지만 한국은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로 본선행에 성공했다.
당시 대표팀 주장 조소현도 귀국 후 “터널에서부터 신경전이 엄청났다. 같은 언어를 쓰기 때문에 더 묘한 긴장감이 있었다”고 돌아본 바 있다. 또 “상대가 우리 골키퍼를 강하게 가격하는 장면도 있었다. 절대 지고 싶지 않았다”고 밝히며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7일 오후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참가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방남했다.수원FC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오는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2025-2026시즌 (AWCL) 준결승에서 격돌한다.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단이 입국장을 나가고 있다. 2026.05.17 /sunday@osen.co.kr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7일 오후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참가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방남했다.수원FC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오는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2025-2026시즌 (AWCL) 준결승에서 격돌한다.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단이 입국장을 나가고 있다. 2026.05.17 /sunday@osen.co.kr
박 감독은 “내일 경기를 위해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 홈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면서 “선수들에게 외부 분위기에 흔들리지 말고 축구에만 집중하자고 이야기했다. 팬들의 응원을 믿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별리그 패배 경험도 언급했다. 박 감독은 “지난 맞대결은 축구 경기라기보다 총성 없는 전쟁 같은 분위기였다”면서 “상대가 강팀인 것은 맞지만 이번에는 우리 안방이다. 수원FC위민만의 축구를 보여주면서 강하게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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