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30주년③] “샤넬의 뮤즈부터 글로벌 패션계의 기준”..YG가 만든 K팝 ‘스타일 아이콘’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6.05.19 09: 25

YG엔터테인먼트는 1996년 5월 20일, 양현석 대표의 현기획을 시작으로 서른 살이 됐다. 음악은 물론 패션과 문화로 확장된 YG엔터테인먼트는 완성도 높은 브랜딩으로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YG의 비주얼 디렉팅은 단순히 무대 위 ‘예쁨’을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아티스트 각각이 하나의 브랜드이자 ‘아이콘’이 됐고, 개개인의 캐릭터성이 생동감 있게 움직였다.
양현석 대표는 이 같은 독특함을 하나의 캐릭터로 소비하게 만들며 음악은 물론 무대, 뮤직비디오에서도 거대한 오브제를 활용해 추구하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는 곧 차별화된 YG만의 색깔로 이어졌고, 아티스트들의 매력을 배가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샤넬의 뮤즈’ 지드래곤, 입으면 유행이 된다
그 중심에는 빼놓을 수 없는 G-DRAGON(지드래곤)이 있었다. 지드래곤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의 앰버서더이자 뮤즈로 활동하며 독보적인 패션 아이콘으로서 글로벌 영향력을 드러냈다.
지드래곤은 한국인 최초 루이비통 단독 협찬, 2012년 아시아인 최초 지방시 뮤즈 선정, 2016년 아시아 남성 최초 샤넬 앰버서더 발탁 등 굵직한 기록을 써내려가며 현재까지도 활약 중이다. 지드래곤의 샤넬 앰버서더 선정 이후 할리우드 스타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명품 브랜드들은 K팝 아티스트로 시선을 확장했고, 현재는 수많은 한국 스타들이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얼굴로 활약하고 있다.
[사진] 지드래곤 SNS
지드래곤 패션의 차별점은 여성복과 남성복의 경계를 허물고 TPO에 맞춰 감각적으로 조합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특히 무대 위에서도 스타일과 실용성을 동시에 잡은 스트리트 패션을 활용하며 무대 의상과 사복의 경계마저 흐렸다.
그의 영향력은 팬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수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그가 착용하는 순간 품절이 되는 막강한 대중성을 입증했다. 하이탑 슈즈, 배기바지, 트위드 재킷, 톰브라운 가디건, 크롬하츠, 반스 스타일36, 병지컷, 바가지 머리, 투블럭 스타일, 젠더리스룩에 이어 최근에는 스카프 패션과 목욕 가운까지 지드래곤이 입고, 신고, 하는 스타일은 모두 화제가 됐다.
지드래곤은 2019년 ‘피스마이너스원’이라는 브랜드를 설립해 지드래곤 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으며, 많은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아이템을 출시했다. 피스마이너스원의 로고가 붙은 제품은 출시 즉시 완판되거나 높은 리셀가를 자랑하는 등 지드래곤은 여전히 시대를 대표하는 트렌드세터로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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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4인 4색 앰버서더 활약
지드래곤이 패션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끼쳤다면 블랙핑크는 또 다른 결의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멤버 한 명 한 명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며 무대 안팎에서 ‘보는 맛’을 극대화한 것.
특히 제니의 ‘샤넬’, 지수의 ‘디올’, 리사의 ‘셀린느’와 ‘루이비통’, 로제의 ‘생로랑’처럼 멤버별로 떠오르는 브랜드가 있을 정도로 4인 4색 앰버서더 활약을 펼쳤다. 블랙핑크가 곧 글로벌 패션계의 기준이 됐다. 최근에는 멤버 모두 ‘2026 멧 갈라’에 초청받았다. 블랙핑크 전원이 멧 갈라에 모인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멤버들은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며 레드카펫을 장악했다.
블랙핑크 멤버들은 앰버서더 활동을 통해 각자의 추구미를 더욱 공고히 했고, 이러한 영향으로 명품 브랜드가 직접 제작한 무대 의상과 드레스가 더해지며 멤버들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시너지 효과도 발휘됐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베이비몬스터, YG 힙합 크루에 ‘걸그룹 한 스푼’
YG는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 K팝 시장에서 유행하던 칼군무와 통일된 스타일링 공식을 과감히 비껴갔다. 대신 자유분방함과 날 것의 매력, 자기 개성을 강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갔다.
정형화되지 않은 스타일은 해외 팬들에게도 신선하게 다가왔고, 이는 K팝 아이돌을 넘어 글로벌 패션 아이콘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YG의 비주얼 디렉팅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며 걸크러시 콘셉트, 힙합 스타일링, 개별 멤버 브랜딩, 하이엔드 패션 연계 등 하나의 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공식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지만 방식에는 변화가 생겼다. 활발하게 활동 중인 트레저와 베이비몬스터는 YG가 오랜 시간 구축해온 힙합 기반 스웨그와 강한 퍼포먼스 중심 비주얼을 계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베이비몬스터는 직속 선배 걸그룹인 블랙핑크의 결을 그대로 답습하기보다 퍼포먼스와 힙합 키즈 무드를 강조하며 빅뱅, 2NE1, 아이콘으로 이어지는 YG 특유의 힙합 크루 분위기를 살렸다.
베이비몬스터는 이러한 분위기를 바탕으로 다수의 패션 브랜드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현재는 음악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기조 아래 관련 제안을 고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트레저 붐은 온다”
반면 트레저는 원타임, 빅뱅, 아이콘으로 이어지는 강한 힙합 크루 무드에서 살짝 벗어나 세븐, 위너에게서 볼 수 있었던 청량함과 청춘, 소년미 감성을 강조하며 대형 다인원 아이돌의 색깔을 드러냈다.
실제로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기존 YG 그룹 같지 않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다만 YG 특유의 중심 디렉팅은 유지한 채, 4세대 보이그룹 문법에 가까운 방식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트레저의 경우 아사히가 대표적인 프로듀싱 멤버로 꼽힌다.
트레저 특유의 부드러운 감성을 살린 ‘오렌지(Orange)’, ‘CLAP!’, ‘병 (LOVESICK)’, ‘YELLOW’ 등을 통해 감각적인 멜로디 작업을 선보이며 사랑받고 있다. 최근 ‘YELLOW’는 ‘옐로우 붐은 온다’는 팬의 간절한 바람으로 역주행에 성공하기도 해 눈길을 끌기도.
[사진] 엄브로 SNS
아사히는 음악 작업뿐 아니라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엄브로와 협업 컬렉션을 선보이며 디자이너로서의 면모도 드러냈다. ‘엄브로X아사히 협업 컬렉션’은 풋볼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유니크한 피스로 구성돼 브랜드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YG가 추구해온 비주얼 디렉팅은 단순한 패션을 넘어 음악과 퍼포먼스, 그리고 아티스트의 개성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왔다. 패션을 음악적 정체성으로 확장한 YG의 방식은 지금도 대중문화 트렌드를 선도하며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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