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파하, 최불암입니다’에서는 배우 최불암의 연기 인생과 삶의 철학이 조명되며 후배 배우들의 눈물 어린 회상이 이어졌다.
12일 방송된 MBC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에서 배우 최불암의 삶과 연기 세계를 음악과 함께 되짚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단순한 국민 배우를 넘어, 후배들에게는 “진짜 어른”으로 기억되는 최불암의 모습이 전해졌다.특히 ‘전원일기’에서 22년간 며느리와 시아버지로 호흡을 맞춘 고두심은 최불암을 떠올리며 깊은 존경을 드러냈다.고두심은 “최불암 선생님 하면 구석에 가만히 앉아 계셔도 구수하고 투박한 질그릇 같은 아버지가 떠오른다”며 “모든 걸 다 들어주실 것 같은 아버지셨다”고 회상했다.이어 “‘전원일기’ 속 아버지 모습은 연기라기보다 선생님의 철학 자체였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에서 부녀 호흡을 맞췄던 채시라도 당시 영상을 보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채시라는 “촬영은 하루였지만 정말 감사했다”며 “짧은 순간인데도 아버지의 분위기와 사랑이 다 들어 있었다. 그냥 존재 자체가 아버지 같았다”고 말했다.
20년 전 드라마 ‘진짜 진짜 좋아해’에서 함께했던 유진 역시 “세월이 흘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너무 인자하시고 포근한 분이었다. 진짜 딸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떠올렸다.
특히 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긴 ‘전원일기’ 속 금동이 이야기도 언급됐다.극 중 최불암은 입양한 아들 금동이를 마음으로 품는 아버지 역할을 맡았고, 금동이 역은 배우 임호가 연기했다.임호는 “내 아이처럼 품어주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런데 최불암은 오히려 그 역할을 연기하며 마음이 무거웠다고 털어놨다.그는 “작가의 필끝에서 나온 이야기지만 양심에 걸렸다”며 “현실에도 금동이 같은 아이들이 있는데, 진짜로 도움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실제 행동으로 이어졌다.최불암은 이후 어린이 후원 활동을 꾸준히 이어갔고, 단순한 일회성 기부가 아닌 오랜 실천으로 이어갔다.그 영향은 동료 연예인들에게까지 번졌다.코미디언 이홍렬은 “1998년 홍보대사를 하게 되면서 최불암 선생님과 함께한 시간이 정말 행운이었다”며 “그야말로 어른이셨다”고 말했다.이어 “선생님을 보며 30년 가까이 어린이들을 돕게 됐다”고 털어놨다.

고두심 역시 “아무리 배우라도 본인의 근본과 인성은 숨길 수 없다”며 “선생님은 진짜 아버지 철학을 가진 분이었다”고 말했다.임호 또한 “우리 사회의 소외된 아이들을 금동이가 대신 보여준 것”이라며 “최불암 선생님은 사회적 책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배우계의 어른이었다”고 회상했다.

연기에 대한 열정도 남달랐다.최불암은 생전 “울고 웃으며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곳이 극장”이라며 무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고, 후배들은 그런 그를 두고 “평생 꿈꾸는 사람”, “영원한 피터팬 같았다”고 표현했다.오랜 시간 국민 아버지로 불렸던 최불암. 진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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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파하, 최불암입니다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