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했던 지난 경기가 자꾸 떠올랐다. 감독님께 다시 신뢰를 얻고 싶어 더 집중했고, 타석에서도 후회 없이 스윙하려고 했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 다행이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양우현이 2019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손맛을 봤다.
양우현은 지난 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 7번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0-0으로 맞선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NC 선발 목지훈의 직구를 공략해 우월 솔로 아치를 그려냈다. 비거리 120m. 2019년 데뷔 이후 첫 홈런이었다.


값진 한 방이었다. 양우현은 지난 3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스스로도 납득하기 힘든 실책을 범한 뒤 눈물을 쏟았다. 그 아쉬움을 스스로 씻어낸 한 방이었다.
양우현의 홈런볼을 잡은 관중은 흔쾌히 공을 내어줬으며 삼성은 감사의 의미로 NC 팬인 관중에게 NC 박민우의 친필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선물하기로 했다.
양우현은 경기 후 “실책했던 지난 경기가 자꾸 떠올랐다. 감독님께 다시 신뢰를 얻고 싶어 더 집중했고, 타석에서도 후회 없이 스윙하려고 했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홈런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5회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삼성은 4-3으로 승리하며 지난 3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 이후 5연승을 달렸다.

지난 3일 대구 한화전이 끝난 뒤 르윈 디아즈의 위로를 받으며 눈물을 쏟았던 양우현은 이른바 ‘눈물의 왕자’로 불렸다. 그는 “이제 야구장에서 울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양우현은 이어 “실책 이후 마음이 무거웠는데 디아즈가 끝내기 홈런을 쳐줘서 더 고마웠다. 위로도 많이 해줘서 정말 감동이었다”고 덧붙였다.
디아즈의 한마디는 큰 힘이 됐다.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실책은 한다. 네 실책도 시즌을 치르다 보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거니까 신경 쓰지 말고 무너지지 말라”고 했다. 양우현은 “그 말을 듣고 감정이 많이 흔들렸다. 스스로 납득하기 어려운 실책이라 화도 나고 억울했는데 큰 위로가 됐다”고 돌아봤다.

2019년 입단 당시 ‘정근우를 연상케 하는 선수’라는 찬사를 받았던 양우현은 1군 무대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올 시즌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등 드디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를 얻게 됐다.
양우현은 “선수라면 누구나 당연히 열심히 해야겠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정말 독하게 마음 먹고 준비 열심히 했다. 아직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정말 잘하고 싶다. 앞으로 더 큰 실책 안 하려고 집중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어버이날 최고의 선물이 될 것 같다고 하자 “부모님께서 좋아하시지 않을까. 그동안 야구로 효도하지 못했는데 오늘이나마 즐거우셨다면 저도 만족스러울 것 같다”고 했다. 양우현에게 '눈시울이 붉어진 것 같다'고 하자 “이제 야구장에서 더 이상 울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 첫 홈런 피자도 기분 좋게 돌리겠다”. 양우현은 환한 미소와 함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