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도 같은 얼굴에 머물지 않고 도전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배우 박보영의 도전이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다. 이를 통해 또 한번 도약하고, 도전하는 박보영이 기대된다.
박보영이 ‘1인 2역’으로 열연한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극본 이강, 연출 박신우)은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다.


박보영은 극 중 얼굴 빼고 모든 것이 다른 쌍둥이 자매 유미지, 유미래 역으로 데뷔 이래 첫 1인 2역에 도전했다. 박보영은 인생을 교환한 쌍둥이 자매의 극과 극 일상을 인물 간 간극과 심리의 결을 정밀하게 짚어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말보다 행동, 시선과 호흡의 리듬으로 캐릭터를 구축하며 ‘유미지’와 ‘유미래’ 사이의 심리적 간극을 유연하게 표현하면서 ‘믿고 보는 배우’ 타이틀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최고 시청률 8.4%(12회,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 속에 ‘인생 드라마’가 된 ‘미지의 서울’은 박보영에게도 인생작이기도 했다. 새로우면서도 과감한 도전을 통해 많은 것을 이룬 박보영이 제6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방송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며 탐스러운 결실을 맺었다.

박보영에게 ‘미지의 서울’은 큰 도전이었다. 상대 배우의 에너지와 연기를 받으며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춰왔던 박보영에게 CG 작업을 위해 눈높이를 맞추고 허공에 리액션을 하는 1인 2역, 아니 1인 4역은 새로운 차원의 도전이었다. 종영 인터뷰에서 박보영은 “지금까지 크게 계산하지 않고 연기해 왔다는 걸 깨달았다. 맞춰보지 않은 합에서 혼자 계산해야 하는 것이 녹록지 않았다”고 말했었고, 매 순간이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을 통해 박보영은 한단계 더 도약했다.

그 결과, 성공적으로 마쳤고, ‘인생작’, ‘인생캐’라는 호평을 얻었지만 배우 스스로 감내해야 하는 지독한 성장통도 있었다. 박보영은 ‘백상예술대상’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뒤 “드라마의 기획 의도가 생각이 난다. 나의 삶보다 타인의 삶이 더 좋아보인 적이 없냐는 내용이었다. 누군가에게는 저의 삶도 좋아보이는 삶이겠지만 저 역시도 다른 사람의 삶이 제 삶보다 좋아보인다고 생각한 적 있는데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재능만 보고 그 노력은 제가 잘 보질 못했던 것 같다”며 “경쟁이 너무 싫고 매순간 저의 가치와 쓰임을 증명해내는 게 너무 버겁고 힘들 때가 많았는데 그럴 때 옆에 보면 너무 잘하는 배우들이 많아서 뒤처지고 싶지 않고 잘 해내고 싶은 어쩌면 지고 싶지 않은 모난 마음에 노력했던 날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것 같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타인의 삶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며 겪는 결핍과 치유의 서사를 다룬 ‘미지의 서울’ 메시지처럼 박보영 역시 스스로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해냈다.

이와 같은 박보영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현재 방영 중인 디즈니+ ‘골드랜드’를 통해 다크한 얼굴을 보여주며 신선한 충격을 안기고 있기 때문이다. 첫 스릴러 도전임에도 얼굴을 바꿔 끼운 열연으로 또 한 번 대중을 놀라게 하고 있는 박보영.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를 깨부수며 나아가는 배우인 만큼 앞으로 보여줄 무한한 스펙트럼이 기대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