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장원준 향기를 풍기는 신인 좌완투수가 감격의 1군 데뷔전을 치렀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신인투수 최주형(20)은 지난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3차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28구 호투하며 팀의 16-6 대승을 뒷받침했다.
지난달 29일 김원형 감독의 부름을 받은 최주형은 16-5로 크게 앞선 8회말 팀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꿈에 그리던 1군 데뷔전이 성사된 순간이었다.

최주형은 선두타자로 나선 키움 주장 임지열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데뷔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박수종을 볼넷, 김건희를 2루타로 내보내며 1사 2, 3루 위기에 몰렸지만, 양현종을 7구 끝 헛스윙 삼진, 송지후를 4구 만에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최주형은 최고 구속 146km 직구에 포크, 슬라이더 등을 곁들여 데뷔전 무실점 피칭을 완성했다. 김원형 감독은 “데뷔전을 치른 최주형이 긴장됐을 텐데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9회말 타무라 이치로에게 바통을 넘기고 데뷔전을 마친 최주형은 “꿈꿔왔던 무대였다. 첫 등판을 준비하면서 정말 설레고 긴장됐다. 마운드에 오르기 전 내 공을 보여주고 내려오겠다고 다짐했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왔다. 편하게 던질 수 있게 리드해주신 (김)기연이 형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최주형은 마산고를 나와 202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2라운드 17순위 지명된 좌완 유망주다. 최고 구속 147km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구사하며, 오프시즌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되며 호주 시드니(1차), 일본 미야자키(2차)에서 대선배들과 함께 데뷔 시즌을 준비했다. 2차 스프링캠프 자체 청백전에서 1이닝 퍼펙트 피칭을 펼치며 우수투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시범경기 2경기 평균자책점 4.50을 남긴 최주형은 개막 엔트리 승선은 불발됐지만, 퓨처스리그에서 불펜으로 착실히 경험을 쌓았다. 초반 시행착오를 거쳐 4월 5일 상무전부터 24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쳤고, 15일 KT 위즈전 첫 홀드에 이어 24일 삼성전에서 첫 승리를 맛봤다.

퓨처스리그 11경기 1승 무패 2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남긴 최주형은 1라운더 김주오를 제치고 두산 신인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1군 무대를 경험하는 영예를 안았다.
최주형은 “시범경기 중간에 퓨처스로 내려가면서 무조건 올해 1군 엔트리에 올라온다고 다짐했다. 이천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연습한 결과가 퓨처스에서 잘 나와줘서 한 번 더 기회를 얻은 것 같다”라며 “이번 시즌 목표는 최대한 1군에 오래 있는 것이다. 마운드 위에서 절대 도망가지 않고 싸움닭 모드의 피칭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남겼다.
프로 데뷔전이 있기까지 자신을 위해 헌신한 가족, 친구를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새롭게 만난 두산 팬들을 향한 메시지도 남겼다. 최주형은 “첫 등판을 하고 나니 늘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부모님과 친구들이 떠오른다. 늘 감사하고 앞으로 더 꾸준히 증명하는 선수가 되겠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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