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이형종(37)이 안우진(27)과의 미담과 관련된 해프닝을 웃어넘겼다.
키움 에이스 안우진은 올 시즌 토미 존 수술(팔꿈치인대접합수술)과 어깨 수술에서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1이닝부터 조금씩 이닝을 늘려나가기 시작한 안우진은 지난 24일 삼성전에서 3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시즌 성적은 3경기(6이닝) 1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중이다.
그런데 최근 중계사가 안우진과의 인터뷰를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서 이형종에 대한 이야기에 양현종(KIA)의 자료화면을 내보내는 실수가 발생했다. 안우진은 “(이)형종이형이 도움을 많이 줬다”고 말했는데 중계사에서 이형종을 양현종으로 착각한 것이다.

이형종은 지난달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럴 때 (안)우진이 덕분에 좋은 형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는데 아쉽다. (양)현종이형이 더 유명하고 투수니까 그런 실수가 나온게 아닐까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내가 특별히 도와준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말한 이형종은 “우진이가 한 번 힘들 때 내 방에 찾아와서 1~2시간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우진이, (장)재영이 등등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내가 특별히 한 것은 없지만 나를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어느날 갑자기 뜬금없이 찾아와서 얘기를 나눴다”고 이야기했다.
“어떤 얘기를 했는지는 말할 수 없다”며 웃은 이형종은 “야구 얘기도 했고 그냥 사는 얘기도 했다. 우진이도 아프고 어려운 상황도 있었으니까 많은 얘기를 나눴다. 나도 우진이가 먼저 찾아와줘서 고맙다. 어떻게 보면 선배가 되고 나이를 먹으면 점점 외로워지는데 이렇게 10살 차이 나는 후배가 찾아와서 얘기를 할 정도면 나도 나름 잘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키움에서 중요한 베테랑 역할을 맡고 있는 이형종은 “우리 팀에는 새롭게 올라오는 선수들이 많다. 이제는 그 선수들을 뒷받침 해준다는 마음도 생겼다. 내가 조급하고 경기에 나가야 하고 그런 생각 보다는 후배들이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는데 그 선수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하는 나이가 되지 않았나 싶다”며 후배들을 위해 주는 마음을 내비쳤다.
“정말 귀여운 애들도 많다”며 웃은 이형종은 “내가 어렸을 때는 베이스 러닝을 하다가 아웃되면 진짜 포크레인으로 나를 묻어줬으면 하는 생각도 했다. 어린 선수들이 그런 실수가 나왔을 때 나 같은 생각을 했을까 하면서 시무룩해 보이는 선수들이 있으면 괜찮다고, 다들 그러면서 야구를 한다고 격려해주기도 한다”며 웃었다.
이형종은 “우진이에게 고맙다. 대단한 선수가 내 얘기를 해주니까 기분이 좋다. 우진이는 내가 본 선수중에 가장 야구 열정이 대단한 친구다. 부상과 여러가지 일이 있지 않았나. 이겨내기 쉽지 않았을텐데 잘 돌아왔다. 우진이에게도 지금 힘들어도 언젠가 좋은 상황이 또 올거라며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했다”고 안우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올해로 키움과의 4년 20억원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형종은 20경기 타율 1할7푼5리(40타수 7안타) 2홈런 6타점 6득점 1도루 OPS .658을 기록중이다. 시즌 초반 대타 만루홈런 등 인상적인 장면을 많이 보여줬지만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출장 기회가 많이 줄었다.
“(안우진에게 해준 이야기가) 어떻게 보면 나에게도 할 수 있는 얘기 같다”고 말한 이형종은 “지금은 너무 힘들고 결과가 안나와서 걱정이다. 그렇지만 보여줘야 한다. 극복하지 못하면 프로가 아닌 것이다. 이제 겨우 20경기 넘게 했고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중이다. 즐기면서 야구를 하고 싶다”며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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