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7번' 달고 역대급 설레발→쥐나서 패배...토트넘 통한의 무승부, 울상 지은 시몬스 "마지막 순간 실점 너무 마음 아파"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4.20 12: 21

막판 근육 경련으로 팀 패배를 막지 못한 사비 시몬스(23, 토트넘 홋스퍼)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토트넘은 1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시몬스의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 직후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토트넘은 같은 날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브라이튼과 2-2로 비겼다.
결과는 무승부지만, 사실상 패배처럼 느껴지는 경기였다. 토트넘은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밑에서 개선된 경기력을 보여줬고, 페드로 포로와 시몬스의 득점으로 두 차례 리드를 잡기도 했다. 그러나 전반 추가시간 미토마 가오루, 후반 추가시간 조르지니오 뤼터에게 실점하며 고개를 떨궜다.

그 결과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친 토트넘. 토트넘은 승점 31점을 기록하며 한 경기 덜 치른 17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32)와 격차를 뒤집지 못하고 강등권인 18위에 머물렀다. 안방에서 승리했다면 리그 15경기 만에 승리하며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지만, 다 잡은 승리를 놓치며 강등 먹구름이 더 크게 드리웠다.
1골 1도움을 기록했지만, 시몬스도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그는 후반 32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다시 앞서 나가는 골을 터트렸다. 그러자 시몬스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은 채 질주하더니 관중석 앞 광고판까지 올라가 이미 승리가 확정된 듯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하지만 시몬스의 기쁨은 얼마 못 가 좌절로 바뀌었다. 그는 근육 경련으로 더 이상 뛸 수 없는 몸 상태가 됐지만, 토트넘은 이미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했기에 그를 바꿔줄 수 없었다. 시몬스도 처절하게 절뚝이며 어떻게든 뛰어보려 했으나 제대로 수비 가담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었고, 토트넘은 끝내 실점하고 말았다.
경기 후 시몬스는 "우리는 오늘 정말 좋은 출발을 보여줬다. 굉장히 공격적으로 나섰다. 감독님이 말한 대로 축구를 하려고 했고, 경기를 즐기려고 했다"며 "새로운 감독이 오면 새로운 축구 철학이 생긴다. (데 제르비 감독은) 특히 공을 소유하려는 스타일인데, 개인적으로 그런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 내 장점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점점 더 좋아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실점하면서 결과를 놓쳤다. 정말 마음이 아프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비판받은 세리머니에 대해서도 솔직히 말했다. 시몬스는 손흥민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은 만큼 '에이스의 무게'를 짊어져야 하는 선수다. 이적료도 높았을 뿐만 아니라 연봉도 토트넘에 입단하자마자 지난 시즌 손흥민이 받던 액수를 살짝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만큼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시몬스는 "이번 시즌은 내게 어려운 여정이었다. 하지만 이게 인생이다. 받아들여야 한다. 난 아직 젊고, 배워야 할 것도 많다. 지금 데 제르비 감독님이 계셔서 정말 기쁘다"라며 "난 축구를 하고 싶고, 팀을 위해 득점과 도움을 올리고 싶다. 지금 이 상황을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팀으로서 나아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런 경기에서 내가 존재감을 보여주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고르 투도르 임시 감독 체제에선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었던 시몬스다. 그는 지난 몇 주간을 되돌아 보며 "솔직히 쉽지 않았다.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며 "난 아침, 오후, 밤 계속 노력하고 있다. 정말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특히 오늘은 더 그랬다. 팬들도 정말 훌륭했고, 우리는 계속 노력해야 한다. 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시몬스는 토트넘 팬들에게 잔류를 약속했다. 그는 "오늘 경기만 봐도 팬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경기 시작부터 정말 대단한 응원이었다. 선수들도 느꼈다.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우리가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새 감독이 왔기 때문에 적응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계속 노력하겠다. 남은 5~6경기는 쉽지 않겠지만, 끝까지 싸우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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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멘 인 블레이저스, 스카이 스포츠, 토트넘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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