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교체의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마이크 맬럿이 폭발적인 경기력으로 길버트 번즈를 무너뜨리며 UFC 웰터급 판도를 뒤흔들었다.
마이크 맬럿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위니펙 캐나다 라이프센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메인 이벤트에서 길버트 번즈를 상대로 3라운드 2분 8초 만에 TKO 승리를 거뒀다. 펀치 연타로 경기를 끝내며 자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이 승리로 맬럿은 UFC 4연승을 질주했다. 통산 전적은 14승 1무 2패, UFC에서는 7승 1패를 기록하며 톱15 랭킹 진입 가능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경기의 분수령은 준비된 한 방이었다. 장신의 맬럿은 그래플링이 강점인 번즈를 상대로 철저히 타격 전략을 준비했다. 특히 아래에서 위로 치고 올라오는 어퍼컷을 핵심 무기로 삼았다.
이 전략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2라운드에서 어퍼컷이 제대로 꽂히며 번즈의 균형이 무너졌고, 이후 연속 타격으로 흐름을 장악했다. 번즈는 충격 여파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고, 강점이었던 그래플링 시도조차 제대로 이어가지 못했다.
결정적인 순간은 3라운드였다. 맬럿은 오른손 어퍼컷과 왼손 훅을 연달아 적중시키며 첫 번째 다운을 만들어냈다. 번즈가 가까스로 일어났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케이지 쪽으로 몰아넣은 뒤 다시 한 번 강한 타격으로 쓰러뜨렸고, 이어진 그라운드 앤 파운드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맬럿은 승리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향한 존중을 잊지 않았다. 그는 관중을 향해 “이 스포츠에서 가장 위대한 레전드 중 하나인 번즈에게 박수를 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번즈는 케이지 안팎에서 신사이고 전사다.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승부를 가른 어퍼컷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접근했다. 맬럿은 “어퍼컷이 통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언제나 예상보다 준비에 집중한다”며 “모든 무기를 준비하고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 상대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끼며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번즈는 패배와 함께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그는 글러브를 내려놓으며 은퇴를 선언했다. “이번 경기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로 보여주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낸 그는 “이걸로 끝이다. 나는 훌륭한 커리어를 보냈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옥타곤에 선 그는 마지막 순간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번즈는 국제 브라질리언 주짓수 무대에서 정상에 올랐던 엘리트 파이터다. 2012년 MMA 데뷔 이후 14년 동안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하며 22승 10패를 기록했다. UFC에서도 15승을 쌓았고, 웰터급 타이틀 도전까지 이뤄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 역시 번즈를 향해 존경을 표했다. 그는 “번즈는 터프한 선수이자 훌륭한 사람이다. 이 무대에서 많은 것을 보여줬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결국 이날 경기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한 시대의 끝과 새로운 흐름의 시작을 알린 무대였다. 맬럿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고, 번즈는 긴 여정을 마치며 옥타곤을 떠났다. / 10bird@osen.co.kr
[사진] U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