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지성이!" 수원 이병근도 아차했던 태클 "좀 늦췄고 사과했다...너그럽게 감싸주다니 역시 스타"[수원톡톡]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4.20 10: 37

빅버드로 돌아온 '선수' 이병근(52)이 순간 아차 싶었던 박지성(45)을 향한 태클을 이야기했다.
수원 삼성 레전드 팀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OGFC와 맞붙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는 박지성을 비롯해 프리미어리그 황금기를 이끌었던 전설들이 '슛포러브'와 함께 창단한 신생 독립 팀 OGFC가 닻을 올리는 첫 무대였지만, 총 38027명의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수원 레전드가 승리를 챙겼다.
OGFC는 '해버지' 박지성과 웨인 루니, 리오 퍼디난드, 라이언 긱스, 파트리스 에브라 등 현역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올드 트래포드를 누볐던 선수들이 뭉친 팀이다. 이들은 현역 시절 최고 승률 73% 돌파를 목표로 내걸며 출범했다. 화려한 선수단에 더불어 에릭 칸토나가 지휘봉을 잡고, 마이클 펠란이 코치로 합류했다.

[사진] 수원월드컵경기장 / 고성환 기자.

이에 맞서는 수원 레전드는 구단 레전드이자 FA컵 우승을 이끈 서정원 감독이 팀을 지휘했고, 2011년 경기 도중 심정지로 은퇴했던 '영록바' 신영록이 코치를 맡았다. 선수단도 이운재, 곽희주, 송종국, 김두현, 고종수, 이관우, 조원희, 염기훈 등 국내 선수들은 물론이고 데니스, 산토스 등 수원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외국인 선수들까지 가세하며 화려한 스쿼드를 완성했다.
[사진] 수원월드컵경기장 / 고성환 기자.
이병근도 오랜만에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열심히 수비했다. 2004년 차범근 감독 밑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수원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그는 후반 교체 투입되면서 30분 가까이 경기장을 누볐다. 2023시즌 수원 감독직에서 중도 사임했던 이병근이기에 더욱 뜻깊었을 하루였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병근은 "경기장에서 잘 안 보이더라. 이야기를 듣고 몸을 준비한다고 했는데 또 부상이 오더라. 생각만큼 잘 안 되더라"라며 웃은 뒤 "허벅지하고 종아리가 동시에 무리가 왔다. 나름대로 이렇게 많은 팬들이 오는 자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다리가 찢어지더라도 20분 정도는 뛰게 해달라고 했다. 감독님께 팬들한테 이렇게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들어가서 또 아플 줄 알았는데 예전에 있던 뭔가가 나왔는지 몸이 괜찮더라"라고 덧붙였다.
수원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에 힘을 쥐어짜낸 이병근이다. 그는 "내가 잘하는 수비만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다. 또 우리 젊은 선수들이 전반부터 너무 잘해줬다. 민폐가 안 될 수 있도록 그냥 수비만 하려는 생각으로 뛰었는데 다리도 안 아팠다"라며 "많은 팬분들이 와서 이렇게 응원해 주셔서 그런 건지 에너지 레벨이 생각보다 좋았던 거 같다. 승리에 조금이나마 기여한 것에 대해 굉장히 고맙고 기쁘다"라고 전했다.
'해버지' 박지성(45)이 다시 수원월드컵경기장 잔디를 밟았다. 하지만 승자는 홈팬들의 웅장한 응원에 힘입은 수원 삼성 레전드 팀이었다.OGFC는 19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 레전드 팀과 맞붙어 0-1로 패했다. 이번 경기는 박지성을 비롯해 프리미어리그 황금기를 이끌었던 전설들이 '슛포러브'와 함께 창단한 신생 독립 팀 OGFC가 닻을 올리는 첫 무대였지만, 총 38027명의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아쉬운 패배로 막을 내렸다.OGFC 에브라가 박지성에게 태클을 건 수원삼성 이병근에게 장난을 치고 있다. 2026.04.19 /cej@osen.co.kr
오랜만에 뭉친 수원 레전드들도 이번 한 경기에 그치지 않고 인연을 더 이어가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근은 "그런 건 염선생(염기훈)이 많이 얘기하고 있다. 아까 서정원 감독님과도 기훈이한테 한번 이야기해 봐야겠다 정도는 말했다. 이번에 맨유를 깼으니까 다음엔 첼시라든지 누구를 택해서 한 번 더 하면 좋지 않겠냐는 말을 했다"라며 미소 지었다.
또한 그는 "이렇게 좋은 취지로 팬들이 많이 모이고, 우리 선수들이 함께할 수 있어 굉장히 기쁘다. 이런 기회가 더 생기면 좋겠다. 동남아 쪽에서 불러주는 팀이 있으면 한번 가서 경기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농담이고, 앞으로도 이런 좋은 취지의 경기가 있다면 우리도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보여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경기 막판 논란(?)의 장면도 있었다. 이병근이 박지성을 향해 천천히 날린 태클이 생각보다 깊게 들어가면서 위험한 충돌이 나올 뻔했다. 다행히 태클 속도를 줄인 덕분에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고, 서로 놀란 이병근과 박지성도 웃으며 사과와 괜찮다는 말을 주고받았다. 이를 본 에브라가 달려들어 장난스레 이병근을 타박하기도 했다.
'해버지' 박지성(45)이 다시 수원월드컵경기장 잔디를 밟았다. 하지만 승자는 홈팬들의 웅장한 응원에 힘입은 수원 삼성 레전드 팀이었다.OGFC는 19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 레전드 팀과 맞붙어 0-1로 패했다. 이번 경기는 박지성을 비롯해 프리미어리그 황금기를 이끌었던 전설들이 '슛포러브'와 함께 창단한 신생 독립 팀 OGFC가 닻을 올리는 첫 무대였지만, 총 38027명의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아쉬운 패배로 막을 내렸다.후반 OGFC 박지성이 슛동작 중 수원삼성 이병근과 충돌하고 있다. 2026.04.19 /cej@osen.co.kr
이병근은 태클 이야기가 나오자 "조금 늦게 들어가는 거 못 보셨나? (순간) '아, 지성이!' 해서 천천히 들어갔다. 태클하고 나서 미안하다고 했다. 원래 긱스를 더 타깃으로 삼고 있었는데 잘 안 걸렸다. 태클은 연습 때도 한 번 안 해봤는데 오늘은 왠지 경기장 에너지 때문인지 해보고 싶었다. 아마 긱스였다면 더 빠르게 들어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경기 후 박지성도 "괜찮았다. 보기엔 조금 더 거칠게 보였겠지만, 직접 당하는 입장에선 정말 다치게 하려는 의도가 전혀 아니라고 느껴졌다. 아마 장난식으로 하려고 했던 게 아닌가 싶다. 문제 될 건 아니었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를 전해들은 이병근은 "마지막에 1분 정도 남았고, 지성이가 공을 잡았을 때 끊으려는 생각이었다. 일부러 (태클 속도를) 조금 늦췄다. 순간 지성이가 수술했다는 이야기도 생각나고 해서 보호하려고 조금 느리게 들어갔는데 모르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스타가 괜히 스타겠는가? 지성이가 몸은 안 좋지만, 그렇게 태클 들어오는 것도 다 알고 있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너그럽게 나를 감싸안아준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해버지' 박지성(45)이 다시 수원월드컵경기장 잔디를 밟았다. 하지만 승자는 홈팬들의 웅장한 응원에 힘입은 수원 삼성 레전드 팀이었다.OGFC는 19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 레전드 팀과 맞붙어 0-1로 패했다. 이번 경기는 박지성을 비롯해 프리미어리그 황금기를 이끌었던 전설들이 '슛포러브'와 함께 창단한 신생 독립 팀 OGFC가 닻을 올리는 첫 무대였지만, 총 38027명의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아쉬운 패배로 막을 내렸다.OGFC 에브라가 박지성에게 태클을 건 수원삼성 이병근에게 장난을 치고 있다. 2026.04.19 /cej@osen.co.kr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