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가 아스날을 꺾은 뒤, 잉글랜드 전체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우승 경쟁의 흐름이 완전히 뒤집힌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맨체스터 시티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에서 선두 아스날을 2-1로 꺾었다.
엘링 홀란의 결승골이 터진 순간, 에티하드는 폭발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맨시티 선수들은 한데 모여 환호했고, 관중석도 들끓었다. 영국 'BBC'는 "이날 경기장은 단순한 승리 이상의 분위기였다. 우승 경쟁의 흐름이 완전히 맨시티 쪽으로 넘어간 것처럼 보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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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상황은 급격히 달라졌다. 아스날은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승점 9점 차 선두였다. 지금은 아니다. 맨시티전 패배로 격차는 단 3점까지 줄었다. 더 심각한 건 맨시티가 한 경기를 덜 치렀다는 점이다. 맨시티는 오는 23일 번리를 잡으면 승점에서 아스날과 동률이 된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들뜬 분위기를 애써 경계했다. 그는 경기 뒤 "우리는 아직 선두가 아니다. 지금까지 잉글랜드 최고의 팀은 아스날이었다"라며 "다만 끝까지 싸울 기회를 만들었을 뿐이다. 집중력을 잃지 않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말은 조심스러웠다. 흐름은 완전히 맨시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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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는 최근 리그 20경기에서 단 1패만 기록했다. 반면 아스날은 최근 공식전 6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치고 있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강해지는 맨시티 특유의 패턴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BBC는 숫자로도 이를 설명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4월 리그 경기에서 무려 71.4%의 승률을 기록했다. 경기당 승점은 2.53점이다. 반면 미켈 아르테타 감독에게 4월은 가장 약한 달이다. 승률은 39.5%, 경기당 승점은 1.48점에 불과하다.
통계업체 '옵타'의 우승 확률도 크게 흔들렸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아스날의 우승 확률은 97%, 맨시티는 3%였다. 지금은 아스날 73%, 맨시티 27%다. 여전히 아스날이 앞서 있지만, 사실상 '절대 우세'는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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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불안한 건 아스날이 보여주는 흔들림이다. 아스날은 올 시즌 무려 206일 동안 선두를 지켰다. 맨시티가 선두였던 시간은 시즌 초반 단 6일뿐이었다. 아르테타 감독 부임 이후로 범위를 넓혀도 비슷하다. 2019년 이후 아스날은 총 537일 동안 선두였지만, 우승은 번번이 맨시티 차지였다.
아르테타 감독도 이를 알고 있다. 그는 경기 뒤 "아직 모든 것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 오늘도 우리가 어떤 팀인지 보여줬다"라며 "우승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새로운 프리미어리그가 시작됐다"라고 말했다.
실제 일정만 보면 아스날이 조금 더 유리하다. 아스날의 남은 5경기 상대는 모두 리그 하위권 팀들이다. 맨시티는 아직 원정 경기들이 남아 있다. 특히 본머스, 에버턴 원정이 고비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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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맨시티 선수들의 경기 후 반응에도 주목했다. 맨시티 선수들은 경기 종료 뒤 마치 우승을 확정한 것처럼 크게 기뻐했다. 전 리버풀, 토트넘 미드필더 대니 머피는 "축하가 너무 과했다. 아스날 입장에서는 '우리가 아직 선두인데?'라고 생각할 수 있다"라면서도 "그만큼 맨시티 선수들도 이제 우승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핵심은 경험이다. 맨시티는 이미 이런 싸움에 익숙하다. 2012년에도 시즌 막판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직접 잡고 역전 우승을 향해 달려갔다. 당시 결승골을 넣었던 선수가 뱅상 콤파니였다. 공교롭게도 지금 맨시티 벤치에는 그의 제자인 펩 과르디올라가 있다.
잉글랜드의 시선은 갈린다. 웨인 루니는 "아스날이 승점 2 차로 우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맨시티가 에버튼 원정에서 미끄러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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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대니 머피는 "두 팀 모두 남은 경기를 전부 이길 것"이라며 "결국 득실 차로 맨시티가 우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리 네빌 역시 "맨시티는 멈추기 어려운 열차"라고 표현했다.
아스날은 아직 선두다. 맨시티는 아직 추격자다. 그런데 누구도, 이제는 맨시티를 뒤에 있는 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