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긱스(53)가 한국 축구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감사를 표했다.
OGFC는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 레전드 팀과 맞붙어 0-1로 패했다. 이번 경기는 박지성을 비롯해 프리미어리그 황금기를 이끌었던 전설들이 '슛포러브'와 함께 창단한 신생 독립 팀 OGFC가 닻을 올리는 첫 무대였지만, 총 38027명의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아쉬운 패배로 막을 내렸다.
OGFC는 박지성과 웨인 루니, 퍼디난드, 라이언 긱스, 파트리스 에브라 등 현역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올드 트래포드를 누볐던 선수들이 뭉친 팀이다. 이들은 현역 시절 최고 승률 73% 돌파를 목표로 내걸며 출범했다. 화려한 선수단에 더불어 에릭 칸토나가 지휘봉을 잡고, 마이클 펠란이 코치로 합류했다.
![[사진] 수원월드컵경기장 / 고성환 기자.](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20/202604200006771917_69e56f9e623c4_1024x.jpeg)
비록 승리는 수원 레전드의 몫이었지만, OGFC 유니폼을 입고 열심히 경기장을 누빈 전설들의 모습은 팬들을 기쁘게 하기 충분했다. '맨유 원클럽맨' 긱스도 몸은 예전 같지 않았지만, 동작 하나하나에서 클래스를 입증하며 향수를 자극했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긱스의 얼굴도 밝았다. 그는 "이번 경기를 굉장히 즐겼다. 몇몇 동료들은 10년~15년 동안 못 보다가 오랜만에 만났다. 다시 이렇게 모여서 뛰니까 당장 어제 함께 경기했던 것처럼 옛날 생각이 나고, 정말 즐거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도 39분 교체 투입되면서 짧게나마 긱스와 호흡을 맞췄다. 긱스는 "박지성은 무릎이 안 좋은 걸로 알고 있다. 회복이 더뎌서 조금 아쉬웠지만, 그라운드 위에서는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또한 그는 "내 자신의 경기력엔 만족한다. 52세라는 많은 나이를 감안할 때 이 정도면 괜찮았다고 생각한다"라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하파엘과 파비우다. 두 쌍둥이가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보여줬다. 안토니오도 기대 이상이었다"라고 덧붙였다.
2009년 맨유 방한 이후 약 17년 만에 다시 한국 팬들과 만난 긱스다. 그는 "오늘 만원 관중 앞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어 너무 감사했다. 숙소와 이동부터 모든 게 다 완벽했기 때문에 준비하는 데 지장은 없었다"라며 "한 가지 놀라웠던 점이 있다. 어린 관객들이 많았는데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경기를 즐겨주는 모습을 봤다. 정말 만족스러웠다"라고 전했다.
열띤 응원전을 펼친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긱스는 "수원 서포터즈뿐만 아니라 양 팀을 응원하는 모든 팬들이 90분 내내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놀라웠다. 은퇴한 지 오래됐음에도 불구하고 90분 내내 노래하는 만원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하니 다시 현역 때가 떠올랐다"고 밝혔다.
한편 긱스는 이날 경기에서 한국의 '염긱스' 염기훈과 맞대결을 갖기도 했다. 그는 염기훈에 대해 "경기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그의 왼발이 훌륭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지금도 뛰어나지만, 현역 땐 얼마나 더 좋았을지 상상이 안 간다. 인기가 많았던 선수로 알고 있는데 오늘 플레이도 높은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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