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리그 0골', 감독 문제 맞았네! "역할 조정하자 공격 부활" MLS도 집중 조명...SON 혼자 5골 관여했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4.07 10: 23

역할이 바뀌자마자 곧바로 펄펄 날았다. 손흥민(34, LAFC)이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변신해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사무국은 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가 배운 것: 손흥민의 새로운 역할"이라며 지난 6라운드에서 가장 주목할 점으로 손흥민의 역할 변화를 꼽았다.
MLS는 "LAFC 팬들이 올랜도 시티전 6-0 대승에 열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날 BMO 스타디움에서 더 눈여겨볼 만한 점은 따로 있었다.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이 손흥민의 역할에 변화를 줬고, 그 변화가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이라고 집중 조명했다.

LAFC는 지난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시즌 MLS 6라운드에서 올랜도 시티를 6-0으로 대파했다. 손흥민의 파트너인 드니 부앙가가 해트트릭을 터트리며 MLS 라운드 MVP까지 손에 넣었다.
비록 득점은 없었지만, 손흥민의 활약도 눈부셨다. 그는 전반 7분 날카로운 크로스로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고, 전반에만 무려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전반 20분과 전반 27분 정확한 패스로 부앙가의 골을 도왔고, 전반 39분엔 세르지 팔렌시아의 쐐기골까지 도왔다.
지금까지 MLS 역사상 전반 혹은 후반 45분간 4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올린 선수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단 한 명뿐이었다. 이제 여기에 손흥민까지 추가된 것.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그는 19분 32초 사이에 4도움을 몰아치며 메시(18분 57초)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짧은 기록을 썼다.
MLS는 도스 산토스 감독의 전술 변화가 적중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LAFC는 무패 행진과 별개로 공격 작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손흥민과 부앙가라는 리그 최고의 공격 듀오를 데리고도 중거리 슈팅 한 방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손흥민은 시즌 첫 경기였던 레알 에스파냐와 2026 북중미카리브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경기에서 페널티킥 득점을 올린 뒤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공식전 8경기 무득점으로 침묵이 길어졌다.
실제로 '아메리칸 사커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LAFC는 인터 마이애미와 개막전에서 승리한 뒤 올랜도전 이전까지 4경기에서 기대득점(xG)이 1.3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선 무려 6골을 폭격하며 지난 시즌의 화력을 다시 보여줬다.
MLS 사무국은 "LAFC는 MLS에서 아직까지 실점이 없을 정도로 수비력은 이미 입증된 상태였다. 그러나 공격에서 충분한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라며 "이날 공격이 살아난 이유는 손흥민의 역할 조정이었다"라고 짚었다.
손흥민은 올랜도전에서 4-2-3-1 포메이션의 원톱으로 배치됐지만, 최전방에만 머무르는 대신 한 칸 내려와 세컨드 스트라이커처럼 뛰기도 했다. 나탄 오르다스와 위치를 바꾸며 수비의 집중 견제에서 벗어나려 애썼다.
결과적으로 이는 정답이 됐다. MLS는 "손흥민이 기존의 원톱 스트라이커 역할에서 벗어난 게 결정적이었다. 그는 더 이상 모든 볼 키핑을 책임질 필요가 없었다. 오르다스가 중앙에서 몸싸움과 연계 플레이 등 궂은 일을 맡았고, 손흥민은 전방을 바라본 채 공을 받으며 공격 전개에 집중할 수 있었다"라고 조명했다.
사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지난달부터 손흥민을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2선에 배치하는 활용법을 실험 중이었다. 다만 오르다스가 충분히 수비를 끌어당기지 못하면서 손흥민을 향한 집중 견제가 그리 분산되지 못했다. 오히려 손흥민이 골대에서 멀어지는 역효과만 낳았다.
이제는 손흥민뿐만 아니라 LAFC 공격진 전체가 그의 새로운 역할에 적응하면서 바라던 모습이 나오는 모양새다. 손흥민도 플레이메이킹에만 집중하는 대신 최전방과 2선을 오가며 수비를 흔드는 중이다. 올랜도전에서도 무득점을 깨진 못했지만, 골 빼고는 모두 보여줬다.
도스 산토스 감독으로선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는 데 성공한 셈. MLS는 "LAFC의 두 번째 골은 변화를 보여주는 완벽한 예시였다. 오르다스가 등을 지고 버텨준 뒤 넘어지면서 공간이 생겼고, 손흥민은 그 공간으로 침투해 쇄도하는 부앙가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완벽했다"라고 극찬했다.
끝으로 MLS는 "세컨드 포워드 역할이 모든 경기에서 손흥민에게 완벽하게 맞는 것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토요일 경기에서는 제대로 먹혀들었고, LAFC가 슈퍼스타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또 다른 방법을 제시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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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LS, LAFC, 433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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