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린 서울 고척 스카이돔구장. 염경엽 LG 감독의 경기 전 취재진 인터뷰 시간에 LG 타자들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었다. 오지환이 프리 배팅을 하고 있었고, 외야 펜스까지 좋은 타구를 계속해서 날렸다. 몸 상태에 이상이 없어 보였다. 이미 공개된 이날 LG 선발 라인업에 오지환은 빠져 있었다.
전날(3일) 잠실 KIA전에서 오지환은 결장했다. 타율이 6푼7리(15타수 1안타)로 부진한데다 가벼운 담 증세도 있다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3일 “한 경기 쉬어간다”고 했다. 관리 차원, 컨디션 조절 차원이다.
‘오지환이 1경기만 쉬고 출장하는 것 아니었냐’는 질문에, 염 감독은 “쉴 때 좀 더 쉬어간다. 후반에 수비는 나가고 할거다”고 말했다.

LG는 이날 경기에서 선발투수 치리노스가 1회 무사 1,2루와 2회 1사 2루 위기를 잘 넘겼다. 그러나 3회 선두타자부터 3연속 안타를 맞으며 3점을 허용했다. LG는 4회 오스틴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따라가 3-1이 됐다.
그런데 5회말 LG의 수비, 경기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치리노스가 선두타자 브룩스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았다. 이주형을 삼진으로 잡고, 안치홍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사 1,3루가 됐다.
최주환의 타석. 그는 1회 1사 1,2루에서 2루수 땅볼 병살타, 3회 1사 1,3루에서 2루수 땅볼(1타점)을 때렸다. 최주환은 또 2루수 정면 땅볼을 때렸다.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 플레이가 가능했다.
그런데 2루수 신민재의 송구를 받은 유격수 구본혁이 2루 베이스를 밟고 1루로 던진 송구가 한참 빗나갔다. 1루수 오스틴이 도저히 잡을 수 없었고, 키움 더그아웃 펜스를 맞고 튕겨 나왔다. 1루에서는 세이프, 병살에 실패하면서 3루주자가 득점했다.

스코어는 1-4로 벌어졌다. 이닝이 끝날거라고 생각했던 투수 치리노스는 그라운드에 살짝 주저앉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2루에서는 주자가 아웃돼, 구본혁의 악송구는 실책으로는 기록되지 않았다. 최주환은 2루수 땅볼로 1타점을 추가했다.
3루수, 유격수, 2루수 내야에서 뛰어난 수비로 슈퍼 유틸리티로 평가받는 구본혁의 예상하지 못한 치명적인 실수였다. LG는 4회 한 점을 추격하고 중반 따라가야 할 흐름에서 어이없는 실점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가뜩이나 키움 선발 알칸타라를 공략하기 힘들어, 키움 불펜을 상대로 추격해야 할 LG로서는 1점이 아쉬운 처지였다.
결국 LG는 6회 불펜 추격조가 1점을 추가 실점했고, 7회 키움 불펜 상대로 2사 후 3연속 안타로 1점을 따라갔다. 최종 스코어는 2-5 패배.
한편 오지환은 8회 대타로 나와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8회말 수비에서 한 차례 땅볼 타구를 잡아 1루에서 아웃시켰다. 4일 키움전에는 오지환이 유격수로 선발 출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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