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최초 역사’ 삼성 10승 외인, ABS로 경기 끝냈다! 9년 만에 감격 세이브 “정말 잘된 일, ABS 더 마음에 든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6.04.02 11: 01

삼성 라이온즈 출신 외국인투수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ABS로 경기를 끝낸 최초의 사나이가 됐다. 
알버트 수아레즈(37,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펼쳐진 2026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 구원 등판해 3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1실점 투구로 시즌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수아레즈는 8-2로 앞선 7회초 선발 트레버 로저스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등판과 함께 선두타자 조시 영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대타 조시 스미스를 3루수 뜬공, 대타 에반 카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빠르게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다. 브랜든 니모에게 볼넷을 내준 수아레즈는 와이어트 랭포드를 1루수 뜬공 처리, 2사 1, 2루 위기를 극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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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즈는 여전히 8-2로 리드한 8회초 선두타자 코리 시거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첫 실점했다. 볼카운트 2B-0S에서 던진 3구째 바깥쪽 높은 체인지업이 우중간 담장 너머로 향했다. 수아레즈는 안정을 되찾고 제이크 버거를 우익수 뜬공, 앤드류 맥커친을 헛스윙 삼진, 대니 잰슨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보냈다. 
수아레즈는 8-3으로 앞선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영과 스미스를 연달아 외야 뜬공 처리하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렸고, 카터를 ABS에 힘입어 루킹 삼진으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볼카운트 1B-2S에서 바깥쪽 높은 곳에 던진 95.2마일(153km) 포심패스트볼이 최초 볼 판정을 받았으나 ABS 챌린지 끝 스트라이크로 번복됐다.
수아레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이었던 2017년 이후 9년 만에 빅리그 통산 두 번째 세이브를 신고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경기 후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끝난 메이저리그 경기는 단 한 번도 없었다”라며 수아레즈의 ABS 경기 종료를 조명했다. 
MLB.com은 “볼티모어는 해당 경기에서 ABS 챌린지를 두 번 사용해 모두 성공한 상태였다. 즉 여전히 챌린지 기회가 남아 있었는데 포수 사무엘 바살로가 마지막 순간 수아레즈의 투구에 대해 챌린지를 요청했고, 이 결정은 역사적인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바살로의 챌린지는 성공했다. ABS는 이번 시즌부터 메이저리그에 도입됐으며, 경기 종료를 결정짓는 판정 번복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놀라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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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살로는 “경기 막판 챌린지 기회가 남아있었기 때문에 ‘왜 안 쓰지’라고 생각했다. 그냥 갖고 있다가 못 쓰는 것보다 써보고 결과를 보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볼티모어 크레이그 앨버나즈 감독은 “9회 바살로에게 아직 챌린지가 두 번 남아 있으니 하나 써도 된다고 말해줬다. 실제로 써서 다행이다”라고 뒷이야기를 덧붙였다. 
MLB.com에 따르면 볼티모어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ABS 챌린지를 가장 잘 사용하는 구단이다. 지금까지 6경기 동안 14번의 챌린지 중 12번을 성공시켰는데 바살로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4번 중 3차례 챌린지에 성공했다. 매체는 “오늘 경기 마지막 장면은 ABS 챌린지를 얼마나 전략적으로 잘 사용해야하는지를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ABS에 힘입어 9년 만에 세이브를 맛본 기분은 어떨까. 수아레즈는 “난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챌린지를 신청하자 ‘한 번 보자’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잘 된 일이다”라며 오늘 일을 겪고 나니 ABS가 더 마음에 든다“라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삼성 라이온즈 수아레즈 073 2023.07.04 / foto0307@osen.co.kr
반면 ABS로 경기 종료를 당한(?) 텍사스는 새로운 형태의 아쉬움을 경험했다. 카터는 “정말 허무하게 끝난 느낌이다. 우리도 새로운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다. 측정 방식, 존 설정이 이전과 다르다”라며 “최초 볼 판정을 받았기에 더 아쉽다. 포수나 투수 입장에서는 좋은 결과이지만, 타자 입장에서는 ‘이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솔직 속내를 밝혔다. 
텍사스 스킵 슈마커 감독은 “경기가 ABS로 끝나는 상황이 가장 힘들다. 언젠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지만, 하필 오늘 우리가 당할 줄은 몰랐다”라며 “시즌 후반 또는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모든 팀에게 어려운 부분이지만, 다음에는 우리가 유리한 쪽이 되길 바란다”라고 씁쓸해했다. 
한편 수아레즈는 지난 2022년과 2023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를 누비며 통산 10승을 챙겼다. 첫해 30경기 173⅔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2.49로 호투하며 재계약에 성공했으나 이듬해 19경기 4승 7패 평균자책점 3.92를 남기고 종아리 근육을 다쳐 시즌 도중 방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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