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창민 감독 부친 "아들 이름으로 영화제 만들 것"..모두 울린 편지 '먹먹' [핫피플]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6.03.31 23: 42

故 김창민 감독을 떠나보낸 아버지의 편지가 깊은 울림을 안기고 있다. 
3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경기도 구리의 한 식당에서 폭행 피해를 당한 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당시 자폐 성향이 있는 아들이 "돈가스가 먹고 싶다"고 해 함께 식당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져 더욱 안타까움을 안긴 상황. 
당시 식사 도중 고인은 테이블과 소음문제로 시비가 붙였고, 몸싸움 과정에서 폭행을 당해 쓰러진 뒤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안타까운 비보 속, 유족들은 고인이 생전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고 싶다"고 뜻을 밝혀왔다고 밝히며 김감독의 의지에 따라, 장기기증을 결정했고, 그렇게 심장과 간, 양측 신장을 기증해 네 명의 생명을 살리게 됐다. 
무엇보다 가슴을 먹먹하게 한 것은 아버지가 전한 마지막 인사였다. 고인의 부친은 아들아, 네 이야기를 영화로 전하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감독이 되었고, 이제야 그 결실이 세상에 나오려 했는데 이렇게 떠나는구나”라며 “네 이름으로 영화제를 만들어 하늘에서도 네 작품을 볼 수 있게 하겠다. 편히 쉬어라, 사랑한다”고 전한 것.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의 심정이 지켜보는 이들까지 먹먹하게 했다. 
김감독은 생전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영화를 통해 마음을 전하고자 했던 창작자였다. 2016년엔 '그 누구의 딸'로 경찰 인권영화제 감독사을 수상했기도. 이 외에 '마녀',  ‘천문: 하늘에 묻는다'. ‘소방관’ 등 다양한 작품에 참여하며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갑작스러운 이별 속 다른 이들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고인. 그런 고인의 꿈을 이어가겠단 가족의 다짐이 전해진 가운데, 그의 이름으로 열릴 영화제가 세상에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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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창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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