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오신 분?" BTS도 당한 인종차별, '케데헌' 소감중단 얼마나 됐다고 [Oh!쎈 이슈]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6.03.26 18: 01

 "북쪽에서 오신 분?".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를 향해 미국 코미디언이 '북한'을 거론했다가 인종차별 논란을 자아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향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진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다시 한번 미국에서 아시아 콘텐츠를 향한 차별 논란이 제기돼 거센 비판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NBC 예능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약칭 지미팰런쇼)'에 방탄소년단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 가운데 오프닝 토크 과정에서 인종차별 발언이 등장해 글로벌 팬들과 SNS를 뜨겁게 달구는 중이다. 
이날 '지미팰런쇼'의 오프닝 진행자로 나선 미국 코미디언 세스 허조그는 관객들을 향해 "여기 북쪽에서 오신 분 있나요? 아무도 없어요?"라고 물었다. 한국의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게스트로 출연해 팬들이 기대하던 상황. 한국이 아닌 북한을 겨냥하며 우스갯소리를 던진 것이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관객들은 단순한 농담이 아닌 방탄소년단을 겨냥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느껴졌다며 이를 비판했다. 이후 해당 발언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거센 비판을 자아냈다. 일부 네티즌들은 세스 허조그의 SNS에서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스 허조그는 SNS를 '비공개'로 전환하며 일축했다. 
다만 현지 외신들에 따르면 세스 허조그는 이와 관련 방탄소년단에 대해 별도로 사과를 전했다. 또한 방송사 측 역시 세스 허조그와 별개로 해당 사안의 적절성에 대해 논의했다는 후문이다. 
빠른 사과와 대처로 논란이 알려지며 이는 일단락되긴 했으나, 최근 북미에서 발생한 K팝을 향한 인종차별적 행위가 이번 뿐만이 아니라 더욱 아쉬움을 남긴다. 
앞서 지난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치러진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K팝과 한국 아이돌 그룹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약칭 케데헌)'가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모두 받으며 2관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감독들과 주제가상 작곡가들 모두 충분한 수상소감 시간을 받지 못했다. 먼저 진행된 감독상 시상에서는 매기 강 감독과 공동 연출자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이 모두 소감을 밝힌 뒤 제작자 미셸 윙도 마이크를 이어받았으나 퇴장 음악이 흘러나오며 발언이 중단됐다. 
여기에 뒤이어 진행된 주제가상 시상에서는 '케데헌' 인기 OST '골든'의 가창자이자 작곡가 겸 작사가인 이재가 먼저 소감을 밝힌 뒤 공동작곡가들에게도 마이크를 넘겼다. 그러나 이들 모두 입도 벙긋하지 못한 채 준비해온 소감문을 읽지 못하고 퇴장음악 속에 발언이 중단됐다. 
해당 장면이 고스란히 생중계 되며 현장 분위기도 어색해진 것은 물론 이를 지켜보던 네티즌들의 비판도 쏟아졌다. 한국에서 이를 생중계하던 가운데 진행자 안현모는 "수상자가 이렇게 많은데"라며 안타까워 했고, "앞서 단편영화상 수상소감은 꽤 길게 진행됐다"라며 비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외신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CNN은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다면 더 의미있는 순간이 됐을 것"이라며 "오스카가 K팝을 이런 식으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물론 방송을 총괄한 롭 밀스 월트디즈니 텔레비전 수석 부사장은 "매년 가장 어려운 문제다. 모든 수상자에게 발언 시간은 제한되어 있으며, 이를 초과하면 방송 진행상 불가피하게 발언이 중단될 수 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대표 발언자를 지정하거나, 나머지 발언은 백스테이지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달하는 방안 등 다양한 개선책을 검토 중"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무엇이 가장 세련된 해결책인지 찾아내려 한다.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사안"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은 남았던 터. 불과 한달도 안 된 사이 미국의 인기 토크쇼 '지미팰런쇼'에서 이번엔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향한 인종차별적 개그가 등장한 상황. 방탄소년단은 물론 K팝을 사랑하는 글로벌 팬들 모두 성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해외 팬들은 "한국(남쪽)과 북한(북쪽)의 차이를 알면서도 일부러 저러는 건 한 나라의 역사를 비하하는 무식한 농담이다"라고 비꼬는가 하면, "이건 '지미팰런쇼'가 사과해야 할 일이다"라고 개탄했다. 무엇보다 "방탄소년단이 전세계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도 이런 농담의 대상이 된다는 게 안타깝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방탄소년단은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컴백쇼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을 개최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이를 전세계에 생중계하는 등 완전체 컴백 자체 만으로도 글로벌 팬들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방탄소년단으로 대표되는 K팝의 성공 또한 한계를 넘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터다. 
다만 이러한 인종차별적 개그 또한 방탄소년단의 기록 앞에 무의미해질 전망이다. 이미 82회로 예정된 방탄소년단의 월드 투어 콘서트 가운데 예매가 오픈된 6월까지의 티켓이 속속 매진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 이를 가리켜 'BTS 노믹스'라는 외신들의 경제 파급 효과까지 기대되는 바. 인종차별을 굳은살처럼 딛고 더욱 성장할 K팝 산업과 방탄소년단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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