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이 다시 시계를 앞당긴다. 우려보다 빠른 복귀 시나리오가 힘을 얻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짧은 휴식기를 마치고 1월 일정 준비에 돌입한다.
프랑스 유력지 ‘르 파리지앵’은 30일(한국시간) “PSG 선수단이 9일간의 휴가를 끝내고 오는 31일 훈련을 재개한다”고 전했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로 이탈한 아슈라프 하키미와 이브라힘 음바예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주축 자원들이 다시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강인의 이름도 그 명단에 포함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18일 카타르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인터컨티넨탈컵 결승전에 선발 출전했다. 상대는 남미 강호 플라멩구였다. 그러나 전반 중반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예기치 못한 부상이었고, 우승 세리머니에서도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보이지 않았다.


구단의 대응은 빨랐다. PSG는 공식 채널을 통해 “이강인이 왼쪽 허벅지에 이상을 느꼈으며, 당분간 경기에 나서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결국 그는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쿠프 드 프랑스 64강 벤디 폰테네이전에 결장했다. 한동안 재활에 전념해야 하는 상황처럼 보였다.
하지만 전망은 급격히 달라졌다. 르 파리지앵은 “인터컨티넨탈컵 결승에서 각각 손과 허벅지를 다친 마트베이 사포노프와 이강인이 정상적으로 훈련 소집 대상에 포함된다”고 전했다. 이어 “두 선수는 합류 직후 의료진의 정밀 점검을 받을 예정이며, 이후 팀 훈련 참여 여부가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장기 이탈 가능성은 낮다는 의미다.
부상 전 흐름은 분명히 긍정적이었다. 프랑스 매체 ‘풋01’에 따르면 현지 평론가 아셰르슈르는 “올 시즌 초반 기준으로 PSG 오른쪽에서 가장 안정적인 선수는 이강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와 브래들리 바르콜라는 왼쪽이 더 편하고, 음바예 역시 같은 유형이다. 결국 오른쪽에서 꾸준히 제 역할을 해내는 선수는 이강인”이라고 짚었다.
평가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강인은 크로스 선택이 정확하고, 곤살루 하무스를 향한 패스 타이밍도 인상적이다. 예전에는 담백한 ‘플레인 요거트’ 같은 선수라고 느꼈지만, 지금은 확실히 맛이 살아났다”는 표현까지 나왔다. 현지에서 바라보는 위상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호평 속에 찾아온 변수였지만, 이강인의 부상은 치명적인 장애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PSG는 오는 1월 5일 지역 라이벌 파리 FC와 경기를 치른다. 메디컬 테스트 결과에 따라 출전 여부가 결정되겠지만, 최소한 훈련장 복귀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하다.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이강인의 1월이 주목받고 있다.
/mcad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