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나 안 다치다니 칭찬합니다!"...'130경기 결장' 역대급 유리몸이 달라졌다 "제임스와 첼시 둘 다 박수받아 마땅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2.31 00: 25

리스 제임스(26, 첼시)가 정말 뜻깊은 기록을 세웠다. 그가 1년 동안 부상으로 쓰러지지 않으면서 '최악의 유리몸'이라는 꼬리표를 떼내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30일(한국시간) "제임스는 부상 없이 완벽한 한 해를 보냈다. 그와 첼시 모두 박수받아 마땅하다. 제임스의 2025년은 첼시 커리어에 있어서 여러 중요한 이정표로 가득했고, 그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며 한 해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제임스는 지난 5월 25일 주장 완장을 차고 처음으로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다. 3일 후 그는 주장으로서 첫 번째 트로피인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우승을 손에 넣었고, 7월 13일에는 파리 생제르맹과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또 하나의 트로피를 추가했다. 10월 18일에는 노팅엄전에서 첼시 소속 200번째 출전 기록을 달성했다"라고 짚었다.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던 2025년을 보낸 제임스다. 디 애슬레틱은 "첼시의 본머스전은 제임스에게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거다. 바로 부상 없이 완벽한 한 해를 보냈다는 점 말이다. 그는 2024년 11월 햄스트링 부상 이후 지난해 12월 30일 엔조 마레스카 감독의 스쿼드에 복귀했고, 지난 3월 가벼운 질병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 왔다"라고 강조했다.
다른 선수도 아닌 제임스이기에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 그는 유리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유리몸으로 유명하다. 경기장 위에서 보여주는 실력은 분명 '월드클래스' 수준이지만, 잦은 부상으로 출전 자체를 보기 어렵다. '월드글래스'라는 오명을 얻은 이유다.
제임스는 2020년 말부터 무릎과 발목, 햄스트링 등 여러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는 날이 많아졌다. 특히 햄스트링을 자주 다쳤다. 그는 2023-2024시즌에도 연이은 햄스트링 문제로 쓰러지면서 리그 421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문제는 나아질 기미가 없었다는 것. 제임스는 지난 시즌에도 두 차례나 햄스트링을 다쳤고, 전반기 내내 271분밖에 뛰지 못했다. 시즌 전체를 통틀어도 프리미어리그 19경기에서 1000분가량을 소화한 게 전부였다. 벌써 130경기를 부상으로 놓친 제임스다.
하지만 제임스는 고질적인 왼쪽 햄스트링 문제가 해결되면서 차츰 건강한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그는 2023년 12월 핀란드로 날아가 햄스트링 명의로 알려진 라스 렘파이넨에게 수술받았고, 이후로 왼쪽 다리를 다치진 않았다. 1년 전엔 오른쪽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겨서 다시 자리를 비우기도 했지만, 이제는 완전히 부상 빈도가 줄어든 모습이다.
건강한 제임스는 역시 첼시의 에이스였다. 그는 최근 아스톤 빌라전에서 2025년 첼시 소속 50번째 경기를 치렀다. 이는 2021년 이후 단일 연도 최다 출전 기록이다. 디 애슬레틱은 "제임스의 커리어가 부상으로 얼마나 힘들었는지 생각해 보면 이는 엄청난 성과"라고 강조했다.
그간 햄스트링과 무릎 부상에 시달려온 제임스는 지난 3시즌간 모든 대회를 통틀어 시즌당 평균 22.3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시즌 종료까지 5개월이나 남은 시점에서 벌써 22경기를 소화하는 기염을 토했다.
윙백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꾼 점도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물리치료사 루크 앤서니는 "측면 자원들은 보통 공수 양면에서 스프린트 횟수가 많고, 빠르게 질주하는 거리가 길다. 또 일대일 상황에 더 자주 노출된다. 미드필더는 더 많은 거리를 뛰지만, 연조직 부상 위험이 큰 공수 스프린트 횟수는 더 적다"라고 분석했다. 
물론 제임스 본인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디 애슬레틱은 "제임스의 노력도 칭찬받을 만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제임스는 거의 훈련장에서 살다시피 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첼시의 지원 외에도 개인 물리치료사와 함께 꾸준히 훈련을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제임스는 주장으로서 라커룸 내 존재감도 키워가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제임스의 높아진 출전 시간은 구단 내에서도 눈에 띄는 리더십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엔조 마레스카 감독은 2024년 10월 그에게 더 많은 리더십을 기대한다며 리더로서 더 많은 역할을 해주길 원한다고 언급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출전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제임스의 리더십은 자연스럽게 강화됐고, 그는 마레스카 감독의 요구에 완벽히 부응했다. 제임스는 주장직을 수행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하기 시작했고, 최근 미디어 인터뷰에서도 한층 여유로워진 모습이 포착됐다. 현재 그는 구단 내 모든 구성원으로부터 깊은 존경을 받는 인물로 묘사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마레스카 감독은 최근에도 "제임스는 리더십 면에서 더 성장하고 있고, 출전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선수로서도 발전하고 있다. 우리는 무엇보다 그가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쁘다. 제임스는 첼시의 핵심이자 성골 유스고, 주장이다"라며 "제임스가 리더로 행동할 줄 아는 선수라 기쁘다. 건강한 그는 우리가 가진 최고의 선수이자 팀의 중심이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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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리스 제임스, 프리미어리그, 90MIN, 라이브 스코어, 스카이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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