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났다고 여겨진 순간, 프래턴 파크가 다시 숨을 들이켰다. 그리고 마지막에 터진 함성의 중심에는 양민혁(19, 프이 있었다.
포츠머스는 30일(현지시간) 프래턴 파크에서 열린 찰턴 애슬레틱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만 두 골이 오간 경기, 결말은 교체로 들어온 19세의 오른발이었다.
양민혁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후반 19분 하비 블레어를 대신해 투입되자마자 움직임이 달라졌다.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공간을 파고들었고, 전개 속도를 끌어올렸다. 후반 막판에는 안드레 도젤의 중거리 슈팅을 이끌어내는 연결로 공격 흐름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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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흐름은 단조로웠다. 전반은 답답했다. 득점력이 하위권인 두 팀답게 포츠머스는 점유율을 쥐고도 위협적이지 못했고, 찰턴은 세트피스에 기대를 걸었다. 전반 45분 동안 포츠머스의 유효 슈팅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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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은 후반 중반에 깨졌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와 약 3개월 만에 투입된 코너 쇼네시가 코너킥 상황에서 거의 첫 터치로 헤더를 꽂았다. 선제골이었다. 이후 찰턴의 반격이 이어졌지만, 골키퍼 니콜라스 슈미트의 선방이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추가시간이 모든 것을 흔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7분, 찰턴은 모든 선수를 박스 안으로 끌어올렸고 코너킥에서 하비 니브스의 헤더로 동점을 만들었다. 홈 구장은 순식간에 정적에 잠겼다.
정적은 오래가지 않았다. 재개 직후 포츠머스가 마지막 공격을 전개했고, 공은 박스 중앙으로 흘렀다. 그 자리에 양민혁이 있었다. 지체 없는 오른발. 슈팅은 골문 왼쪽 하단을 정확히 찔렀다. 기대 득점(xG) 0.04에 불과한 장면이었지만, 결과는 결정적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8분에 터진 결승골이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교체 투입된 양민혁이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로 포츠머스를 강등권 밖으로 끌어올렸다"라고 전했다. '스카이 스포츠'도 "경기의 마지막 킥이 승부를 갈랐다"라며 프래턴 파크의 가장 극적인 순간으로 이 장면을 꼽았다.
![[사진] 포츠머스 공식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5/12/30/202512301534774328_695376c51ea7b.png)
이 승리로 포츠머스는 시즌 6승째를 챙기며 강등권에서 벗어났고, 무패 행진을 4경기로 늘렸다. 반면 찰턴은 최근 9경기 7패로 20위까지 내려앉았다. 희비는 추가시간 몇 분 사이에서 갈렸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임대로 합류한 양민혁은 짧은 출전 시간에도 가장 결정적인 순간을 책임졌다. 프래턴 파크의 밤은 그렇게, 그의 이름으로 오래 남게 됐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