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 끔찍한 교통사고" 복서 챔피언 조슈아, '뒷좌석 구사일생' 목숨은 구했다... 하지만 '절친' 동승자 2명 사망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12.30 13: 08

 전 헤비급 챔피언 앤서니 조슈아(36)가 휴가를 보내던 중 나이지리아 오군주 사가무 인근 고속도로에서 대형 교통사고를 당했다. 동승한 팀원 두 명이 숨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9일(한국시간) “교통사고를 당한 조슈아가 부상을 입었다. 함께 이동하던 팀원 두 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숨진 인물은 시나 가미와 라티프 아요델레다. 두 사람 모두 조슈아와 오랜 기간 함께해 온 측근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 설명에 따르면 사고는 나이지리아 오군주와 라고스주를 잇는 고속도로에서 월요일 아침 발생했다. 조슈아의 고향과 가까운 지역이다. 조슈아가 탑승한 SUV가 대두를 실은 대형 트럭과 충돌, 충격으로 트럭의 타이어와 주요 부품이 파손됐다.

[사진] 조슈아 / 마르카 소셜 미디어 계정

조슈아는 차량 뒷좌석에 타고 있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목격자들은 조슈아가 약 10분 동안 차량 안에 머물러 있었다고 증언했다. 주변 행인들이 소리를 질러 의식을 차리도록 도왔다”고 설명했다. 이후 동행하던 보안 요원들이 조슈아를 구조했다. 그는 얼굴을 찡그린 채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진] 뉴스18 소셜 미디어 계정
나이지리아 연방 도로 안전국이 공개한 사진에 사고의 충격이 고스란히 담겼다. SUV 앞부분이 완전히 파손됐다. 트럭 역시 유리창이 떨어지고 타이어가 터진 상태였다. 연방 도로 안전국은 “SUV가 제한 속도를 넘겨 추월을 시도하다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조슈아는 부서진 차량에서 빠져나온 뒤 주변에 모인 사람들을 향해 손을 들었다. '자신은 괜찮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하지만 동승자들은 끝내 살아남지 못했다. BBC는 “사고에 연루된 남성 다섯 명 중 두 명이 사망했다"라고 보도했다.
사망한 시나 가미는 10년 넘게 조슈아의 근력과 컨디셔닝을 담당해 온 코치다. 라티프 아요델레는 개인 트레이너로 활동하며 조슈아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조슈아의 프로모터인 '매치룸 복싱'은 “깊은 슬픔 속에서 시나 가미와 라티프 아요델레가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슈아는 병원에서 검진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는 안정적이다. 이 어려운 시기에 유가족의 사생활이 존중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매치룸 회장 에디 헌도 애도를 표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 계정에 “가장 무거운 마음으로 두 명의 위대한 남자를 떠나보낸다. 시나와 라츠의 영원한 안식을 빈다”고 남겼다.
[사진] 사고현장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사고현장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달 초 조슈아와 맞붙었던 복서 제이크 폴 역시 추모에 동참했다. 그는 “생명은 복싱보다 훨씬 소중하다.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이들과 조슈아 그리고 모든 관계자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조슈아는 지난 20일 열린 폴과의 헤비급 경기에서 6라운드 KO승을 거뒀다. 이 경기로 두 선수는 1억 3700만 파운드(약 2657억 원)에 이르는 대전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큰 승리를 거둔 지 불과 열흘 만에 고향을 찾았던 조슈아는 절친한 동료를 잃는 비극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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