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넌 존슨(24)은 토트넘 홋스퍼를 떠난 손흥민(33, LAFC)의 후계자가 될 수 없었다. 그가 2년 만에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30일(한국시간) "팰리스가 '3500만 파운드(약 678억 원)짜리' 토트넘 공격수 존슨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 밑에서 출전 시간 부족에 좌절을 겪고 있다. 다른 3개의 프리미어리그 클럽도 존슨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팰리스는 웨일스 국가대표 존슨 영입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그들은 3500만 파운드에 달하는 이적료 제시를 고려 중이다. 존슨은 이번 시즌 선발로 나서지 못하면서 불만을 느끼고 있지만, 특별히 서둘러서 팀을 떠나려고 하진 않는 것으로 이해된다"라고 전했다.


프랭크 감독은 지난주 존슨이 여전히 토트넘에서 중요한 선수이며 향후 계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토트넘은 1월 이적시장에서 다른 공격 옵션을 찾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왼쪽 윙어가 보강 1순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 메일은 "토트넘은 다른 곳에 투자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존슨에 대한 상당한 금액의 이적 제안을 고려할 수 있다"라고 짚었다.


웨일스 국가대표 윙어 존슨은 토트넘에서 입지를 잃었다. 그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22경기에 출전했지만, 경기당 평균 44.8분만을 소화하고 있다. 최근 7경기에선 단 한 경기만 선발 출전했다. 특히 득점 면에선 프리미어리그 14경기째 침묵 중이다.
프랭크 감독은 존슨보다 윌손 오도베르와 마티스 텔에게 신뢰를 보내고 있다. 존슨은 프리미어리그 개막전과 2라운드 맨시티전에서 잇달아 득점하며 눈도장을 찍는가 싶었지만, 거기까지였다. 그는 경기 영향력이 너무나 부족했고, 득점 소식까지 끊기니 빠르게 벤치로 내려가게 됐다.
존슨은 지난 시즌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이지만, 빠르게 추락하고 말았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결승전에서 유일한 득점을 터트리며 1-0 승리를 견인,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그 덕분에 토트넘은 41년 만의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손흥민도 커리어 첫 우승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최근에도 존슨을 영웅으로 언급한 바 있다. 그는 10일 열린 슬라비아 프라하전에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방문했다. 약 4달 만에 재회한 히샬리송은 손흥민을 보자마자 "(손흥민은) 내 덕분에 트로피를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손흥민은 "아니다. 존슨 덕분이다"라고 거듭해서 반박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이제는 짧았던 토트넘 생활을 마무리해야 할 위기인 존슨이다. 앞으로 토트넘에서는 기회를 많이 받기 어려워 보이는 만큼 개인 커리어를 위해서라도 이적을 추진하는 게 좋을 수 있다. 그의 토트넘 통산 성적은 107경기 27득점 18도움이다.
다만 몸값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존슨은 2023년 여름 무려 5500만 유로(약 929억 원)의 이적료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아직 계약 기간이 2년 남은 만큼 토트넘이 많은 금액을 회수하길 원한다면 협상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
토트넘으로선 다행히도 존슨은 시장에서 생각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01년생으로 아직 미래가 창창한 데다가 홈그로운 조건까지 갖췄기에 관심받고 있는 모양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여러 구단들이 존슨의 가치를 3500만 파운드로 평가하고 있다.
토트넘 팬들도 존슨 매각을 바라고 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토트넘은 존슨 판매를 주저해선 안 된다. 토트넘 팬들은 그의 유로파리그 결승전 득점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지만, 잠재력을 다 발휘하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 존슨은 1군에서 탈락했다"라고 주장했다.

존슨을 둘러싼 영입 경쟁은 치열해질 수 있다. '스카이 스포츠'의 토트넘 전문 기자 리얄 토마스에 따르면 팰리스뿐만 아니라 본머스도 그를 원하고 있기 때문.
현재 본머스는 앙투안 세메뇨의 이탈에 대비해 대체 자원을 찾고 있다. 마침 토트넘도 왼쪽 윙어 보강을 원하는 만큼 토트넘의 이적시장 계획이 존슨의 향후 거취와 연결될 수 있다.
스카이 스포츠는 "본머스는 세메뇨가 맨시티로 이적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대체자를 물색 중이며 존슨이 거론되고 있다. 토트넘이 존슨을 완전 이적시킬 의향이 있는지 혹은 1월 이적시장에서 그를 임대 보낼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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