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딛고 파격 지명→ERA 12점대 충격…’볼넷 남발하는’ 5선발 이대로 괜찮을까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04.08 07: 11

5선발 오디션에서 선보인 퍼포먼스는 어디로 간 것일까. 데뷔 첫 풀타임 선발에 도전장을 내민 김유성(두산 베어스)이 제구 난조라는 암초를 만나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유성은 지난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1⅓이닝 3피안타 3볼넷 1탈삼진 5실점을 남기고 조기 강판됐다. 
김유성은 0-0이던 1회말 1사 후 베테랑 정훈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후속타자 나승엽을 3루수 뜬공으로 잡고 2사 1루를 만들었지만, 빅터 레이예스를 7구 승부 끝 볼넷으로 내보낸 뒤 유강남에게 2타점 선제 2루타를 헌납했다. 

비난 딛고 파격 지명→ERA 12점대 충격…’볼넷 남발하는’ 5선발 이대로 괜찮을까

비난 딛고 파격 지명→ERA 12점대 충격…’볼넷 남발하는’ 5선발 이대로 괜찮을까

2회말에도 선두타자를 잘 잡아놓고 1사 후 이호준 상대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전민재를 스트레이트 볼넷, 전준우를 5구 끝 볼넷 출루시키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김명신에게 바통을 넘겼다.
김명신이 정훈에게 1타점 내야땅볼, 레이예스 상대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김유성의 승계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5자책점을 기록한 김유성은 시즌 평균자책점이 7.20에서 12.79(6⅓이닝 9자책)로 치솟았다. 
김유성은 김해고를 졸업하고 2021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 1차 지명됐지만, 아마추어 시절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이면서 지명 철회의 아픔을 겪었다.
김유성은 고려대로 진학, 얼리트래프트 제도를 통해 다시 한 번 프로 지명에 도전했다. 그리고 2022년 9월 열린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2라운드 19순위로 꿈을 이뤘다. 당시 두산은 김유성의 장래성을 높이 평가하며 학교폭력 리스크에도 그를 상위 라운드에서 호명하는 모험을 택했다. 
비난 딛고 파격 지명→ERA 12점대 충격…’볼넷 남발하는’ 5선발 이대로 괜찮을까
계약금 1억5000만 원에 두산 정식선수가 된 김유성은 데뷔 첫해 퓨처스리그 생활을 하던 도중 학창 시절 언어폭력 2차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의 메시지를 전하며 마침내 용서를 받았다. 
김유성은 각종 시행착오를 거쳐 지난해 겨울 마침내 두각을 드러냈다.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 2군 상대 최고 구속 154km 강속구를 뿌리며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고, 이어진 마무리캠프를 통해 2025시즌 두산 5선발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김유성은 '신 구종' 스위퍼까지 장착하며 5선발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는데 시범경기 2경기 평균자책점 2.57의 호투 속 선발 입성의 꿈을 이뤘다.
하지만 큰 기대를 모았던 김유성의 기록은 3경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2.79로 상당히 저조하다. 첫 등판이었던 3월 27일 수원 KT전에서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7탈삼진 4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였으나 4월 3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1로 앞선 9회초 등판해 0이닝 2볼넷 교체됐고, 6일 사직에서도 볼넷을 3개나 내주며 2회 도중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6⅓이닝을 소화한 김유성의 사사구는 무려 7개에 달한다. WHIP 2.37, 피안타율 .321 등 각종 지표가 선발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 
비난 딛고 파격 지명→ERA 12점대 충격…’볼넷 남발하는’ 5선발 이대로 괜찮을까
김유성의 제구 난조는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때부터 줄곧 지적됐던 터. 이승엽 감독은 연습경기 당시 김유성을 향해 “그렇게 던져서는 선발에 못 들어간다”라며 “가장 안 좋았던 점이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볼 4개를 연달아 던져 볼넷을 내줬다. 또 풀카운트에서 삼진을 잡았지만, 관중 없는 사회인 야구팀과 경기였다. 압박이 없는 상황에서도 이러는데 관중이 많이 들어오고 접전일 때 이겨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스트라이크를 더 던져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쓴소리를 들은 김유성은 2차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제구력과 관련해 개선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지만, 정규시즌이 시작되자 다시 고질병을 되풀이하고 있다. 제구 난조 탓에 빠른 구속과 위력적인 구위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 6일 경기의 경우 타선이 15점을 냈기에 망정이지 김유성의 부진으로 팀의 일요일 연패가 더 길어질뻔 했다. 
볼넷을 남발하는 5선발. 이대로 괜찮을까. 안 그래도 부상자가 많아 선수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산에 고민거리가 하나 더 추가됐다. 김유성이 그토록 원한 풀타임 선발을 해내기 위해선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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