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이 ‘운동 선배’ 포스를 뽐냈다.
7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는 일생일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 사연자가 등장했다.
일본에서 야구를 하고 있다는 사연자는 “일본에서 하다가 몇 명 애들이 따돌림이 있어서 스트레스로 크론병이 생겼다. 다음날이 시합인데 새벽까지 방에 친구들 불러놓고 술을 마신다. 같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일부러 공을 맞혀놓고 실수인 척 한다”라고 말했다.
사연자는 “한국에 와서 쉬면서 배드민턴 하다가 너무 빠져서 야구를 그만두고 동호인 코치를 (하고 싶은 게 고민이다)”라고 말했고, 이를 듣던 서장훈은 “미쳤구나”라고 말했다.
사연자는 일본 독립 야구단에서 2년차 선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재계약까지 마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연자는 “첫 시즌에 주전으로 나갔다. 중간에 적응하는 식으로”라고 말했고, 이수근은 “스트레스받는데 뭐가 되겠냐”라고 걱정했다.
서장훈은 “야구하기 싫냐. 7, 8년 했냐. 어릴 때부터 했는데 후회 없겠냐. 나도 어릴 때 야구 3, 4년 정도 했다. 반전문가 정도는 된다. 종목의 특성상 농구는 갑자기 드라마틱하게 변하는 게 거의 없다. 그때의 기량이 끝까지 간다. 야구는 농구와 다르게 학생 때랑 성인이 됐을 때랑 다르다. 배드민턴 코치는 나중에 해도 충반할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사연자는 괴롭히던 선수는 이미 잘렸지만 배드민턴에 너무 빠지게 되었다고 말했고, 이수근은 “취미니까 재밌는 것이다. 직업이 되니까 스트레스고 고충이 많다. 가장 잘하는 걸 해야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서장훈은 “그걸로 벌어먹고 살 수 없다. 배드민턴 선수 출신도 엄청 많다”라고 답답해했다. 이어 “지금 잠깐 괴로움이 있다고 해서 포기한다면 남은 네 인생도 계속 포기할 것이다. 진짜 한 번 죽기 살기로 도전해 보고 노력해 보고 그렇게 해도 도저히 기회가 없다면 그때 배드민턴 쳐도 된다”라고 진심으로 조언을 건넸다.
서장훈은 “25살 지나면 프로 선수로 잘 안 뽑는다. 남은 시간은 3, 4년이다. 바늘구멍 같은 길이다. 인생 걸고 해봐라. 노력과 절실함이 프로의 세계로 인도할 것이다”라고 말했고, 이수근은 “되는 사람은 무조건 노력이다. 서장훈이 괜히 레전드 농구 선수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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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