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1군 스프링캠프의 유일한 신인투수 홍민규가 첫 불펜피칭에서 이승엽 감독과 박정배 투수코치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두산 베어스 관계자에 따르면 홍민규는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28일 첫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총 40개의 공을 던지며 코칭스태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후문.
두산 이승엽 감독은 “신인으로서 코칭스태프와 선배들 앞에서 첫 불펜피칭을 한다는 자체가 긴장됐을 텐데 기대 이상의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오버워크하지 않고 오늘의 당찬 투구를 캠프 내내 이어가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두산 박정배 투수코치도 “처음임에도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흥미롭게 봐도 좋을 것 같다. 마무리캠프에서 신인임에도 좋은 공을 뿌렸기에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게 됐는데 오늘도 자신의 공을 잘 던지는 느낌이었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홍민규는 야탑고를 나와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3라운드 26순위 지명된 우완투수다. 작년 11월 잠실구장에서 신인 합숙훈련을 진행하던 중 좋은 평가를 받아 이천 마무리캠프에 중도 합류했고, 당시 좋은 모습을 보여 박준순(1라운드, 내야수)과 함께 1군 스프링캠프에서 데뷔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두산 스카우트는 지명 당시 “홍민규는 안정적인 메커니즘과 투구동작을 갖춘 투수로, 직구와 변화구 모두 제구가 안정적이다. 하드웨어를 보강한다면 기량 향상 가능성이 있다”라고 미래를 밝게 내다본 바 있다.

첫 불펜피칭을 성공적으로 마친 홍민규는 “감독님, 코치님께서 보고 계시는데 떨지 않고 내 공을 잘 던진 거 같다. 직구와 변화구 모두 원하는 곳에 들어가서 기대 이상이었다. 공을 받아준 (류)현준 형이 중간 중간 기를 살려줘서 재밌게 던졌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 모든 선배들이 잘 챙겨주시지만, 1년 선배 (김)택연이 형이 출국길 공항에서부터 지금까지 옆에서 하나하나 알려주면서 잘 챙겨주고 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 처음엔 긴장했는데 형들이 도와주면서 긴장도 풀리고 적응한 것 같다”라고 선배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홍민규의 목표는 지금의 흐름을 유지해 2차 캠프지인 일본 미야자키로 향하는 것이다. 그는 “큰 목표도 있지만, 일단 눈앞의 것에 집중하고 있다. 시드니에서 다치지 않고 좋은 모습 보여드려서 미야자키 캠프까지 가는 것이 당장의 목표다. 부모님과 친형이 보고 싶긴 하지만, 미야자키 캠프를 마치고 당당하게 인사드리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backligh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