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타격코치→해설위원→퓨처스 감독, 왜 1년만에 감독으로 전격 재영입했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5.01.27 19: 41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박정권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 박정태 전 감독의 자진 사퇴로 공석이 된 퓨처스 감독 사태를 사흘 만에 정리했다. 박정권 퓨처스 감독은 1년 만에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SSG는 27일 박정권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SSG는 “퓨처스팀의 단체훈련 시작과 캠프 등의 일정을 고려해 감독의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이전 감독 선임과정에서 폭넓게 확보한 구단 리스트 중에 유력 후보들을 중심으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31일, SSG는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의 박정태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 그러나 박정태 감독의 과거 3차례 음주운전 이력으로 반대 여론에 부딪혔다. 팬들의 아쉬운 목소리가 컸다. 3차례 음주운전이 모두 야인 시절에 일어나 KBO 징계는 한 번도 받지 않았다. KBO는 “박정태 감독의 징계 가능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2군 타격코치→해설위원→퓨처스 감독, 왜 1년만에 감독으로 전격 재영입했나

결국 SSG는 지난 24일 “박정태 퓨처스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고 발표했다. 박정태 감독은 “선임 이후 팬분들과 야구 관계자들의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 현장으로 복귀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고, 이와 관련된 문제로 팬과 구단에 심려를 끼쳐드리고 싶지 않다. 향후 낮은 자세로 KBO리그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 보겠다”며 자진 사퇴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
SSG는 “고심 끝에 박 감독의 자진사퇴를 수용했다”며 “이번 퓨처스 감독 선임과 관련해 팬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 구단은 KBO리그와 팬분들의 눈높이에 맞는 감독 선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공식 사과했다. 
2군 타격코치→해설위원→퓨처스 감독, 왜 1년만에 감독으로 전격 재영입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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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재빨리 후임 감독 선임을 진행했고, ‘가을사나이’ 박정권을 퓨처스 감독으로 임명했다. 박정권 퓨처스 감독은 2004년 SK(SSG의 전신)에서 데뷔해 2019시즌을 마치고 은퇴하기까지 한 팀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통산 130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3리(4150타수 1134안타) 178홈런 679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포스트시즌 통산 11홈런, 2009년 플레이오프 MVP, 2010년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는 등 ‘가을야구’에서 맹활약했다. 
은퇴하자마자 2020년 곧바로 SSG 퓨처스 타격코치로 지도자로 새출발했다. 2023년 시즌 중반에는 1군 타격보조코치로 선수들을 지도했다. 
그러나 2023시즌이 끝나고, 이숭용 신임 감독 체제가 되면서, SSG는 당시 박정권 코치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코칭스태프가 대폭 물갈이 됐다. SSG를 떠난 박정권은 지난해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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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친정팀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갑작스런 박정태 감독의 사퇴로 어수선한 상황의 해결사로 영입됐다. SSG는 “신임 박 감독이 리더로서 역량을 갖추면서도 구단과 꾸준히 소통을 해온 점 그리고 팀의 육성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부분에 주목했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간 퓨처스에서의 선수와 타격 코치로서 구단의 육성 환경 및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특히 팀의 퓨처스 선수들에 대한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부분을 강점으로 꼽았다”고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 
또 SSG는 “박 감독이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대표적인 원클럽맨이자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선수시절 기본기와 근성의 플레이를 보여줬고, 팀 주장 및 퓨처스 코치를 맡았을 때도 리더로서 프로의식을 강조하며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보여준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박정권 퓨처스 감독은 “친정팀에 복귀해 팬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고, 구단에게도 감사하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지속적인 강팀으로 전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유망 선수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1군 백업을 최대한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박정권 퓨처스 감독은 27일부터 퓨처스 선수단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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