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수비는 아직 허경민 아닌가”…‘두산→KT’ 40억 FA, 어떻게 ‘13kg 감량’ 철인 3루수 밀어냈나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01.27 14: 40

“그래도 대한민국에서 아직 수비는 허경민 아닌가.”
프로야구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호주 질롱 스프링캠프에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FA 이적생’ 허경민을 향한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지난 26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만난 이 감독은 “내야에 확실한 카드가 하나 생겼다고 보면 된다. 콘택트가 되고 방망이도 좋다. 만일 허경민을 안 잡았다면 팀 타격이 너무 떨어졌을 것”이라며 “허경민은 3루수에서 웬만하면 안 건드리려고 한다. 여기저기 시키는 것보다 잘하는 포지션을 고정시키는 게 낫다”라고 KT 새로운 주전 3루수의 탄생을 알렸다. 

“그래도 수비는 아직 허경민 아닌가”…‘두산→KT’ 40억 FA, 어떻게 ‘13kg 감량’ 철인 3루수 밀어냈나

“그래도 수비는 아직 허경민 아닌가”…‘두산→KT’ 40억 FA, 어떻게 ‘13kg 감량’ 철인 3루수 밀어냈나

두산 베어스 16년 원클럽맨이었던 허경민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 권리를 행사, KT와 4년 총액 40억 원(계약금 16억, 연봉 18억, 옵션 6억) 조건에 계약했다. 허경민은 과거 두산의 프로야구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왕조 내야수로, 2018년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2024년 KBO 3루수 부문 수비상 등을 수상했고, 프리미어12,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도쿄올림픽에서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 
그런 허경민의 합류로 내야에서 입지가 급격히 불안해진 선수가 있었으니 철인 3루수 황재균이다. 황재균은 지난 2018년 KT 이적 후 무려 7시즌 연속 마법사군단의 핫코너를 지켰지만, 구단이 자신보다 3살 어린 정상급 3루수에 40억 원을 투자하면서 올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황재균의 2025시즌 내야 포지션은 이강철 감독의 스프링캠프 최대 고민이다. 
이강철 감독은 “현재로서 황재균을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다. 1루수로 쓰자니 문상철이 있고 과거 아시안게임 때 유격수를 봤지만 세월이 많이 흘렀다”라며 “선수가 오프시즌 체중을 많이 감량했더라. 본인도 많은 생각을 한 거 같다. 개인적으로 2루수가 되면 가장 좋다. 그러면 타선의 짜임새도 강해진다. 본인이 알아서 빈 곳으로 다 가겠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수비는 아직 허경민 아닌가”…‘두산→KT’ 40억 FA, 어떻게 ‘13kg 감량’ 철인 3루수 밀어냈나
“그래도 수비는 아직 허경민 아닌가”…‘두산→KT’ 40억 FA, 어떻게 ‘13kg 감량’ 철인 3루수 밀어냈나
사령탑의 말대로 황재균은 냉정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비활동기간 체중을 무려 13kg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는 3루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뒤 “3루수로서 이 자리에 서는 게 마지막일 거 같다. 내년에는 다른 포지션으로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스스로 포지션 전향을 선언하기도 한 터. 
그러면서 “이미 (내야) 글러브도 여러 개 준비해놨고, (허)경민이가 나보다 좋은 3루수라 난 다른 포지션으로 옮겨서 경쟁을 시작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거기에 대해 충분히 준비를 잘하고 있다”라며 “이런 느낌은 되게 오랜만이다.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올해 내 성적이 안 좋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다 받아들여야한다. 어린 선수들과 경쟁할 준비가 돼 있고, 지지 않을 자신도 있다”라고 새로운 도전을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원 3루의 새 주인이 된 허경민의 각오도 남달랐다. 26일 공항에서 만난 허경민은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4년을 보장해주신 KT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감독님이 3루수 역할을 부여해주셨지만, 나 혼자가 아니다. 황재균 선배도 있고 윤준혁, 강민성이 좋다고 하더라. 긴장을 늦추지 않고 한 단계 스텝업 할 수 있도록 이번 캠프 준비 잘하겠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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