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공부하는 야구인, 감독 그만둔 뒤에도 미국-일본 야구 직관…고품격 해설로 돌아온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1.27 15: 52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를 이끌었던 최원호(52) 전 감독이 해설가로 다시 마이크를 잡는다.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 뒤 짧은 휴식기에도 해외 야구 직관으로 재충전했고, 해설위원으로 야구팬들을 또 만난다. 
SBS스포츠는 지난 23일 최원호 전 한화 감독의 해설위원 복귀 소식을 알렸다. 2014년 XTM에서 해설위원으로 첫 발을 뗐던 최 전 감독은 2015~2019년 5년간 SBS스포츠에서 명쾌하고 깊이 있는 해설로 인정받았다. 해박한 야구 이론과 입담도 좋지만 부드러운 목소리와 정확한 딕션을 갖춰 불호가 없는 해설위원으로도 유명했다. 
지휘봉을 내려놓은 감독들은 대개 1년가량 휴식기를 갖곤 하지만 최 전 감독은 해설위원으로 리그에 바로 돌아왔다. “벌써 7개월을 쉬었다”며 웃은 최 전 감독은 “쉬는 동안에 미국, 일본에 가서 다양하게 야구를 봤다. 그동안 해외 야구를 현지에 가서 직접 볼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 많이 볼 수 있었다.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래서 공부하는 야구인, 감독 그만둔 뒤에도 미국-일본 야구 직관…고품격 해설로 돌아온다

최 전 감독은 지난해 5월 중순 성적 부진에 책임지고 시즌 중 자진 사퇴로 한화를 떠났다. 감독으로서 꿈을 완전히 펼치지 못한 채 지휘봉을 내려놓았으니 그 아쉬움을 짐작하기도 어렵다. 한동안 야구를 멀리할 법도 했지만 최 전 감독은 그 시간을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 삼아 해외 야구 투어에 나섰다. 지인의 주선으로 미네소타 트윈스 구단 수뇌부와 미팅을 갖는 등 중부 지역팀들을 중심으로 보면서 메이저리그 야구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이후 도쿄에서 일본 야구도 직관했다. 
야인이 된 ‘검증된 해설가’ 최 전 감독을 방송사들이 가만 둘 리 없었고, SBS스포츠와 다시 손을 잡았다. 6년 만에 마이크를 잡게 된 최 전 감독은 “지난 5년간 현장에서 보고 듣고 경험하면서 새롭게 배운 점들이 많다. 그런 부분들을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래서 공부하는 야구인, 감독 그만둔 뒤에도 미국-일본 야구 직관…고품격 해설로 돌아온다
감독 경험이 없어도 좋은 해설을 할 수 있지만 감독을 해본 해설가들은 확실히 그 깊이와 관점, 또 소신이 남다르다. 현장의 총 책임자로서 감독만이 느낄 수 있는 고뇌가 있다. 최근 5년간 한화 1~2군을 오가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최 전 감독이라 한층 더 깊이 있고, 현장감이 생생히 살아있는 고품격 해설이 기대된다. 
지난달 한국야구학회 겨울 학술대회에 참석한 최 전 감독은 최근 KBO가 주최하는 2025 넥스트레벨 트레이닝 캠프에 투수코치로 합류했다. 지난 20일부터 부산 기장군에서 6박7일 일정으로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선수들을 가르쳤다. “KBO에서 기회를 주셔서 왔는데 오랜만에 어린 친구들을 지도하니 기분이 좋다”는 최 전 감독은 내달 20일부터 KBO 6개 구단이 모이는 일본 오키나와를 찾아 스프링캠프 현장을 둘러보며 해설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한다. 
인천고-단국대 출신 우완 투수였던 최 전 감독은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2000년 LG 트윈스로 트레이드된 뒤 2010년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1군 14시즌 통산 성적은 309경기(202선발·1201⅓이닝) 67승73패3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4.64 탈삼진 694개. 1998년 현대에서 첫 10승을 거두며 우승을 경험했고, 2005년 LG에서 개인 최다 13승을 올렸다. 
이래서 공부하는 야구인, 감독 그만둔 뒤에도 미국-일본 야구 직관…고품격 해설로 돌아온다
이래서 공부하는 야구인, 감독 그만둔 뒤에도 미국-일본 야구 직관…고품격 해설로 돌아온다
선수 생활을 마치고 LG에서 2년간 코치를 지낸 뒤 단국대 체육학 석사, 운동역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최 전 감독은 서울대, 단국대에서 외래 교수로 강단에 서며 ‘공부하는 야구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피칭 연구소를 설립하고, KBO 기술위원과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준비된 지도자’로 기대를 모았다. 
2019년 11월 한화 퓨처스 사령탑에 선임되며 현장에 돌아왔다. 2020년 6월 1군 감독대행을 맡아 강재민, 윤대경, 최인호, 임종찬 등 젊은 선수들을 키우며 추락한 팀을 수습한 뒤 2021년 다시 퓨처스팀에 돌아가 한화 육성 시스템을 정립했다. 2022년 퓨처스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14연승 타이 기록을 세우며 북부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윤산흠, 김인환 등 무명 선수들도 1군 전력으로 공급하며 2군 감독으론 이례적으로 3년 재계약을 맺기도 했다. 
2023년 5월11일 시즌 중 1군 감독으로 승격되며 3년 계약을 새롭게 체결했다. 9위로 흔들리던 팀을 18년 만에 8연승으로 이끌었지만 뒷심 부족 탓에 최종 순위 9위로 마무리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직접 준비한 지난해에는 류현진 복귀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완주하지 못했다. 개막 10경기에서 8승2패로 구단 역사상 최고 스타트를 끊었지만 4월 들어 투타 엇박자로 급추락했다. 부상 선수까지 속출하며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고, 8위로 처져있던 5월27일 박찬혁 대표이사와 동반 사퇴했다. 감독대행 시절 포함 3시즌 통산 278경기 107승162패9무의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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