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잘하고 나서 가자" 신혼여행 또 미루다니…야구가 먼저, 첫 억대 연봉에도 만족 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1.27 08: 42

또 신혼여행을 미뤘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외야수 김태연(28)이 1년 후로 미뤘던 신혼여행을 가지 않고 야구에 전념했다. 아내의 배려로 새 시즌 야구를 더 잘하고 나서 신혼여행을 가기로 했다. 지난겨울에 했던 다짐을 또 이어간다. 
김태연은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까지 대전에서 개인 운동에 집중했다. 팀 선배 최재훈과 함께 대전 야구장과 트레이닝 센터를 오가며 몸을 만들었다. 오전에 야구장에서 기술 운동을 하고, 오후에 센터로 가서 웨이트를 반복하며 운동으로 꽉 채웠다. 연봉도 7900만원에서 1억4600만원으로 97.2% 인상돼 첫 억대 연봉에 진입했지만 만족하지 않고 운동에 전념했다. 
김태연은 “항상 그랬듯 (최)재훈이 형과 운동하면서 비시즌을 보냈다”며 “이번에도 신혼여행을 안 갔다. 원래 가려고 했는데 시즌이 끝난 뒤 부랴부랴 준비를 하려다 보니 안 가게 됐다. 올해 더 잘해서 다음 겨울에 꼭 가자고 했다. (야구를 생각하면) 오히려 잘됐다. 아내도 같은 생각이었다. 배려해준 아내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더 잘하고 나서 가자" 신혼여행 또 미루다니…야구가 먼저, 첫 억대 연봉에도 만족 없다

김태연은 2023년 12월17일 아내 김지영 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서울에서 식을 마친 뒤 곧바로 대전으로 돌아와 개인 운동을 이어갔다. 시즌 준비를 위해 신혼여행을 다음 가기로 했고, 독하게 준비한 지난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12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1리(413타수 120안타) 12홈런 61타점 59득점 45볼넷 89삼진 출루율 .363 장타율 .436 OPS .799를 기록했다. 백업으로 시작했지만 시즌 초반 1루수, 우익수, 2루수를 오가며 제한된 기회 속에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5월 중순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 데뷔 첫 100안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시즌 중 김태연에 대해 “풀로 경기를 뛰면서 자기만의 타격 노하우가 생겼다. 약간 독특한 어퍼 스윙인데 테크닉이 있다. 성실한 선수이니까 자기 자리를 잘 지켰으면 좋겠다”고 칭찬했다. 
후반기부터는 1루수 대신 우익수로 포지션이 고정됐다. 시즌 후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도 김태연은 외야 연습만 소화했다. 우익수뿐만 아니라 좌익수까지 양쪽 코너를 연습했다. 정규 훈련이 끝난 뒤 엑스트라를 소화하며 타구 날아오는 각이 다른 좌익수에 적응하기 위해 애썼다. 우익수가 기본이지만 좌익수도 이제 꽤 익숙해졌다. 
"더 잘하고 나서 가자" 신혼여행 또 미루다니…야구가 먼저, 첫 억대 연봉에도 만족 없다
"더 잘하고 나서 가자" 신혼여행 또 미루다니…야구가 먼저, 첫 억대 연봉에도 만족 없다
새로 개장하는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는 우측 펜스 높이가 8m 달하는 ‘몬스터월’이 들어선다. 지난해까지 6m(올해 4.8m 변경)로 가장 높았던 부산 사직구장보다 훨씬 더 높다. 주전 우익수가 유력한 김태연은 이 낯선 구조의 몬스터월에 가장 빨리 적응해야 한다. “아직 직접 못 봐서 얼마나 높은지 모르겠다”는 김태연은 “펜스가 높지만 커버해야 할 범위가 넓지 않아 오히려 수비하기 편한 부분도 있을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우측 펜스가 높은 대신 홈에서 거리가 95m로 짧아 우익수가 커버해야 할 범위는 좁다. 외야 수비 경험이 많지 않은 김태연에겐 몬스터월이 호재가 될 수 있다. 
새 시즌에는 도루 숫자도 늘리고 싶다. 통산 도루 숫자가 18개로 지난해 5개 기록한 김태연은 발이 빠른 이미지는 아니다. 하지만 김태연은 “마음만 먹으면 도루 20개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느린 발은 아닌데 도루 사인이 안 난다”며 웃은 뒤 “도루는 발도 빨라야 하지만 타이밍을 잘 빼앗느냐 싸움이다. 한 베이스 더 가면 팀에도 좋은 만큼 항상 뛰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이 추구하는 발야구에도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2023년 9월에 2루 도루를 하다 중수골 골절로 시즌 아웃된 만큼 도루에 부담이 있을 법도 하지만 그는 “그거 때문에 (도루를) 자제시키신 것이라면 저는 괜찮다. 뛸 수 있게만 해주시면 뛰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수비, 주루도 중요하지만 김태연이 승부를 봐야 할 전공 분야는 역시 타격이다. 지난해 시즌 내내 꾸준함을 보여줬지만 9월 마지막 한 달간 페이스가 뚝 떨어지며 3할 타율과 OPS .800이 깨졌다. 체력 저하 영향일 수도 있고, 상대 분석이 들어온 여파일 수도 있다. 김태연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콕 집어서 말할 수 없다. 체력적으로야 작년 여름에 유독 더웠고, 모든 선수들이 다 똑같이 힘들었다. 체력 문제는 핑계로 삼고 싶지 않다. 기술적으로 완전하게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더 잘해야 한다. 팀도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갈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더 잘하고 나서 가자" 신혼여행 또 미루다니…야구가 먼저, 첫 억대 연봉에도 만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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