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떼고 점수 매긴다. 강한 선수들로 간다"…'호부지' 파격 오디션 예고, 베테랑도 예외 없이 동일선상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1.26 17: 20

“강한 선수들로 가시죠.”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지난해 참담한 심정과 함께 정규시즌을 9위로 마무리 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상위권에 머물렀다.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을 노렸다. 그런데 손 쓸 수 없는 연패의 수렁에서 쉽사리 헤어나오지 못했다.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8연패, 8월에는 11연패를 당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는 6연패 포함해 2승8패로 마무리 했다.
시즌 막바지, 가을야구 탈락이 최종적으로 확정되자 강인권 감독이 경질됐다. 이후 NC는 1군 진입 이후 팀의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 그리고 팀의 문화를 만들고 다져놓은 이호준 감독을 새로 선임했다. 선수로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코치로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NC에 머물렀다. 2022년부터 LG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갔고 NC의 감독으로 돌아왔다.

"정 떼고 점수 매긴다. 강한 선수들로 간다"…'호부지' 파격 오디션 예고, 베테랑도 예외 없이 동일선상

이호준 감독은 LG에 있으면서도 시선은 NC에 있었다. 어떤 선수가 슬럼프에 빠져 있고 어떻게 극복해 나가고 있는지를 지켜보고 있었고,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포지션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에 관심을 보였다. 팀의 참담했던 추락을 지켜보면서 함께 마음 아파했던 이호준 감독이었다.
"정 떼고 점수 매긴다. 강한 선수들로 간다"…'호부지' 파격 오디션 예고, 베테랑도 예외 없이 동일선상
이런 이호준 감독의 눈에는 지난해 선수단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고 봤다. 그는 “선수들의 자신감이 너무 많이 떨어져 있다. 불안해 한다는 것을 나도 느꼈지만 외부의 계신 분들도 그런 말을 많이 하더라”라고 전했다. 패배의식을 지우고 팀에 긴장감을 항시 불어넣기 위해, 그리고 경쟁의 시너지를 불어넣기 위해 이호준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무한 오디션을 예고했다. 사실 스프링캠프에서 경쟁과 오디션은 익숙하다. 하지만 오디션의 결과는 대부분 정성적 평가로 내려진다. 특정 기준을 정하기 힘들다. 
그러나 이호준 감독은 엔트리 경쟁에 파격적인 오디션을 예고했다. 정량적 평가를 해보려고 한다. 이 감독은 “엔트리 기준을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이다. 감독이 되고 가장 힘든 게 이 선수는 빼고 이 선수는 데려가야 하는 기준을 어디에 둬야하는지다. 너무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정 떼고 점수 매긴다. 강한 선수들로 간다"…'호부지' 파격 오디션 예고, 베테랑도 예외 없이 동일선상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코칭스태프와 함께 최종적으로 기준을 정했다. 그는 “코칭스태프와 함께 미팅을 하고 최종적으로 강하게 얘기를 하더라. ‘무조건 강한 선수들 순서로 가자’라고 하더라. 제일 강한 선수들로 엔트리를 정하자고 했다. 그동안 쌓은 정도 떼고 점수를 매겨서 대만 연습경기 끝날 때까지 결정하려고 한다”라며 “코칭스태프 각자 점수를 매기는데 중간에 계산해보지 말자고 했다. 캠프 마지막 날 점수 계산을 해서 최고 점수에 있는 친구들로 엔트리를 가져가자고 했다. 코치들마다 점수 노트를 만들어서 매일 업데이트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공정한 경쟁을 위한 나름의 고육책이다. 그는 “연습경기나 훈련 모습 등을 점수로 매겨서 기준을 정하면 그게 공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사실 선수나 코치때 많이 봤다. 캠프 때 어린 선수들이 미친듯이 날아다니고 시범경기 홈런왕을 해도 시즌 개막하면 2군으로 내려가는 것을 많이 봤다. 우리는 약속을 지켜보자고 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 떼고 점수 매긴다. 강한 선수들로 간다"…'호부지' 파격 오디션 예고, 베테랑도 예외 없이 동일선상
커리어가 쌓인 베테랑들도 기준은 똑같다. 동일 선상이다. 베테랑 선수들에게도 전력질주를 요구하는 이호준 감독은 경쟁에서도 같은 기준을 적용했다. 그는 “나이가 많다고 해서 경쟁에서 배제하고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배제하는 게 아니라 똑같은 선상에 두고 경쟁할 것이다. 거기서 가장 강한 선수가 경기에 나가게 하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무한 경쟁 오디션이 시즌 개막 때까지 이어지는 것은 경계했다. 그는 “하지만 일단 4월까지는 무조건 안정이 되어야 한다. 4월까지 안정이 안되면 시즌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 떼고 점수 매긴다. 강한 선수들로 간다"…'호부지' 파격 오디션 예고, 베테랑도 예외 없이 동일선상
그동안 지도자 경력을 쌓으면서 구상해 왔던 것들을 실현하려고 하는 이호준 감독이다. 수비와 타격 스페셜리스트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훈련 계획, 많은 선발 자원을 꾸준히 활용하려는 7선발 계획까지, 모두 파격적이다. 여기에 점수를 매기는 파격적인 오디션까지. ‘초보 감독’ 이호준 감독의 2025년이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지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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