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3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T 위즈의 팬 페스티벌. 프랜차이즈 스타 강백호는 한 남성 팬으로부터 “강백호 선수, 종신 KT 하실거죠”라는 질문을 받았다.
2018년 프로 데뷔 후 마법사 군단을 대표하는 스타로 우뚝 선 강백호와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다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강백호는 대답에 앞서 “어… 네…”라고 머뭇거린 뒤 “내년에도 열심히 해서 많은 팬들 앞에서 팬 페스티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팬 입장에서는 다소 김빠지는 대답이었다. 이에 포수 장성우는 “백호가 종신 KT에 대한 질문에 대답을 제대로 못 하는데 저는 시켜만 주시면 하겠다”고 말해 환호가 쏟아졌다.
강백호는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다. 최근 들어 종신 선언 후 타 구단으로 깜짝 이적하는 경우도 적지 않고 별 뜻 없이 대답한 게 훗날 논란의 여지가 될까 봐 강백호 입장에서는 최대한 말을 아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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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강백호에게 통 크게 쐈다. 강백호는 지난해 연봉 2억 9000만 원에서 4억 1000만 원 인상된 7억 원에 계약하며 구단 최고 인상률 및 인상액을 기록했다.
2018년 KT에서 데뷔한 강백호는 1군 통산 80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7리(3006타수 924안타) 121홈런 504타점 499득점 38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 경기에 나서 타율 2할8푼9리(550타수 159안타) 26홈런 96타점 92득점 6도루를 올렸다.
한화 이글스 투수 엄상백의 FA 보상 선수로 KT에 합류한 외야수 장진혁은 98.3% 인상된 1억 1500만 원에 도장을 찍으며 프로 데뷔 후 첫 억대 연봉을 기록했다. 내야수 천성호가 57.8% 인상된 7100만 원, 문상철이 54.5% 인상된 1억 7000만원에 계약을 마쳤다.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박영현은 지난해 연봉 1억 6000만 원에서 50% 상승한 2억 4000만 원에 계약했다. 김민수가 31.3% 인상된 2억 1000만 원에 계약을 마쳤고 신인왕 출신 소형준은 지난해와 같은 2억 2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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