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명의 일본프로야구(NPB) 출신 투수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는다. 좌완 투수 오가사와라 신노스케(28)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확정지었다.
워싱턴 내셔널스 구단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일본인 좌완 투수 오가사와라 신노스케와 2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포스팅 신청을 하면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던 오가사와라는 워싱턴 구단이 영입한 역대 4번째 아시아 선수가 됐다. 과거 왕치엔밍(대만), 오카 토모카즈(일본), 그리고 한국의 김선우에 이어 4번째다.
2015년 신인지명회의 1라운드로 주니치 드래건즈에 입단한 오가사와라는 통산 161경기 951⅓이닝 46승 65패 평균자책점 3.62, 757탈삼진, 308볼넷의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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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는 구단 역사상 최연소 개막전 선발 투수 중책을 맡을 정도로 기대주였다. 2021년부터 규정이닝을 소화하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규정이닝을 돌파한 선발 투수였다. 지난해는 24경기 등판해 144⅓이닝 5승 11패 평균자책점 3.12, 82탈삼진, 22볼넷의 성적을 남겼다.
2023년부터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의지를 공공연하게 밝혀왔던 오가사와라는 미국의 대형 에이전시인 WME 매니지먼트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해 왔다. 협상 마감시한은 25일 오전 7시였는데, 마감시한 직전 극적으로 계약에 성공했다. 오가사와라는 23일 극비리에 미국으로 출국해 계약을 준비했다.
한편, 주니치에서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는 2004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오츠카 아키노리 이후 21년 만이다. 구단 역대 두 번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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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지난해, 오가사와라에 대해 “2023년까지 NPB 올스타로 선정된 오가사와라는 이전에도 미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고 북미지역에서 경기 외적인 적응을 위한 준비도 잘 되어있다”라며 “새로운 투구 방식에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줬고 높은 존에 효과적으로 공을 던져서 많은 헛스윙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오가사와라를 분석한 바 있다.
지역 매체 ‘MASN’은 ‘워싱턴이 오가사와라를 어떻게 활용할지 아직 알 수 없다. 일본에서는 커리어 내내 선발 투수였지만 스카우팅리포트에 따르면 하위 선발진에서 활약하지 못할 경우 구원 투수가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라며 ‘올 겨울 마이크 소로카, 트레버 윌리엄스와 FA 계약을 영입했고 모두 시즌 초반 선발 투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맥켄지 고어와 제이크 어빈은 2024시즌 활약으로 올해도 선발진의 주축이 될 가능성이 확정적이다’라며 전망했다.
이로써 올해 스토브리그에서도 일본인 투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에이스였던 스가노 도모유키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1년 13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사사키 로키가 LA 다저스와 국제 아마추어 계약으로 650만 달러의 계약금을 받았다. 그리고 오가사와라까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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