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km 파이어볼러’ 3년차 아기 독수리, 왜 변화구 제구 투수가 되고 싶다 했을까 [오!쎈 인터뷰]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5.01.25 11: 40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김서현(21)이 160km의 빠른 강속구에 변화구 제구 날개를 달고 비상할 수 있을까. 
2023년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서현은 160km에 이르는 강속구가 인상적이다. 그러나 제구와 강속구를 받쳐줄 변화구의 아쉬움이 있었다. 
데뷔 첫 해는 20경기(22⅓이닝)에 등판해 1세이브 평균자책점 7.25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37경기(38⅓이닝) 1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76으로 안정된 투구 내용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열린 프리미어12에 대표팀으로 출전해 국제대회 경험까지 쌓으며 계속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60km 파이어볼러’ 3년차 아기 독수리, 왜 변화구 제구 투수가 되고 싶다 했을까 [오!쎈 인터뷰]

한화 선수단은 지난 22일 호주 멜버른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김서현은 캠프 출국에 앞서 “작년에 갈 때는 ‘올해 좀 많이 바뀌어야겠다’ 생각을 많이 하고 갔는데 성적이 똑같이 좋지 않았다. 매년 똑같은 것 같다. 갈 때는 항상 올해 잘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기 때문에 마음가짐은 거의 비슷한데, 매년 또 새로운 느낌으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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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은 비시즌 근황에 대해 “밸런스 운동 위주로 많이 했다. 투구폼 얘기가 안 들릴 만큼 투구폼을 최대한 정립을 하려고 하고, 체지방을 좀 많이 뺐다”고 말했다.
김서현은 데뷔 시즌에 부진했고, 지난해는 투구폼 수정이 이슈가 됐다. 투구폼 수정 과정에서 직구 구속이 떨어졌다가 투구폼이 안정되면서 직구 스피드도 회복됐다. 
김서현은 “1년 차 때는 솔직히 그냥 운이 좋았던 것 같다. 2년 차 때는 그나마 내 기량으로 했어야 되는 것 같은데, 2년 차 초반에 살짝 흔들린 것 때문에 이게 조금 길게 갔던 것 같다”며 “1년 차 때도 (부진이) 좀 길었기도 했고 폼으로 얘기가 너무 많이 나오다 보니까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서현은 지난해 시즌 도중 새로 부임한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후반기 필승조 투수로 올라섰다. 직구와 함께 슬라이더 제구가 이전보다 안정됐다. 그는 “시즌 초반 보다는 (후반기에) 자신감이 좀 많이 붙은 것 같다. 올 시즌에 조금 유리하게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160km 파이어볼러’ 3년차 아기 독수리, 왜 변화구 제구 투수가 되고 싶다 했을까 [오!쎈 인터뷰]
김서현은 변화구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그는 구종 추가에 대해 “슬라이더와 직구, 투피치 가는 것보다는 조금씩 다른 변화구도 연습해 보고 있다. 스프링캠프에 가서 좀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서현은 변화구로 다양한 구종을 던질 수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슬라이더 외에는 완성도가 떨어진다. 그는 “다 던지고 싶긴 하지만, 그래도 떨어지는 구종이 있어야 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정립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출전해 대표팀에서 최일언 투수코치의 칭찬을 받고, 같은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에게 조언을 받기도 했다. 김서현은 “밸런스나 중심 이동을 배웠고, 최일언 코치님께서 체인지업을 유리하게 쓸 수 있는 법(손가락 쓰는 방법)을 알려주셨는데 비시즌 동안 많이 연습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중점적으로 많이 하면 밸런스는 작년보다는 좀 일정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160km의 빠른 공을 던지는 김서현은 점점 변화구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김서현은 “구속에 연연하고 싶진 않다. 구속이 빠르다고 변화구를 못 던지는 투수는 없는 건 아니니까, 변화구를 많이 쓰면서, 솔직히 많이 재미를 봤기 때문에, 이번 시즌 직구 빠른 투수가 아니라 변화구가 제구되는 투수로 많이 생각 남고 싶다”고 각오를 보였다.
‘160km 파이어볼러’ 3년차 아기 독수리, 왜 변화구 제구 투수가 되고 싶다 했을까 [오!쎈 인터뷰]
사이드암 투수인 김서현은 ABS 스트라이크존이 1cm 정도 낮게 조정되는 것을 반겼다. 김서현은 “원래 ABS 를 활용하는 선수가 아니라 제구가 되는 날과 안 되는 날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ABS에 딱히 신경 쓰지는 않는다. 변화구일 때는 조금 신경 쓸 수도 있겠지만, 직구 같은 경우는 내가 그렇게 제구 좋은 투수는 아니라서…”라고 말했다. 
이어 “ABS와 좀 잘 맞는 것 같다. 가끔씩 한 번씩 떨어지는 공이 있어도 ABS 존에 걸치게 되면 스트라이크 판정을 많이 받기 때문에 나한테 좀 좋지 않나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김서현은 “작년보다는 더 잘해야 된다. 지난해 후반에 필승조 자리를 살짝 잡기는 했지만, 올해 좀 더 잘해서 완벽히 필승조 자리에 안착해서, 중요할 때 나가서 항상 막아줄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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