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선수단 등번호를 확정했다.
4년 총액 70억 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맺은 투수 최원태는 3번을 달게 됐다. 그는 괌 1차 캠프 출국을 앞두고 “아직 친한 선수들이 별로 없다. 히어로즈 출신 선수들이 많아 좋다”면서 “다 친해지고 싶다. 특히 오승환 선배와 가까워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는 75번을 선택했으며 1라운드 신인 배찬승은 55번을 골랐다.
기존 등번호를 바꾼 선수도 눈에 띈다. 지난해 5월 오재일(KT 위즈)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한 박병호는 전 소속팀부터 사용하던 52번을 가져갔다. 삼성에 처음 왔을 때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52번을 사용하는 바람에 59번을 달아야 했던 그는 코너가 팀을 떠나면서 52번을 다시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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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박병호는 “제가 삼성에 오래 있었던 것도 아니고 제가 59번에서 52번으로 바꾸면 제 유니폼을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팬들께서 서운해하실까 봐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강)민호 형이 주최한 팬 초청 행사인 ‘강식당2’에서 만난 팬들께서 ‘등번호 52번을 다시 달 계획이냐’고 먼저 말씀하시더라. 제가 조심스럽게 ‘등번호를 바꾸면 어떨 거 같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52번은 박병호 선수에게 상징적인 등번호 아닌가. 새 유니폼을 구입해 응원하겠다’고 말씀해주셔서 되게 고마웠다”고 했다.
팬들의 응원 덕분에 용기를 얻게 된 박병호는 자신을 상징하는 등번호 52번을 다시 달게 됐다. 그는 “이제 제게 맞는 등번호를 달게 된 만큼 올 시즌 더 좋은 성적으로 팬들께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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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이재익은 1번 대신 26번을 단다. 1라운드 출신 이호성은 55번에서 1번으로 바꿨다. 최지광은 11번(종전 40번)을 골랐다. 김무신은 이름(개명 전 김윤수)과 등번호(28→48번) 모두 바꿨다.
좌완 이승민은 28번(종전 35번)을 골랐다.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마친 우완 이재희는 59번을 선택했다. 신인왕 후보 출신 양창섭은 42번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청소년 대표 출신 포수 김도환은 42번에서 24번으로 등번호를 바꿨다. 송은범(64→46번), 양우현(53번), 이해승(56번)도 새 등번호를 부여받았다.
신인 선수들의 등번호를 살펴보면 차승준은 35번, 심재훈은 38번, 함수호는 40번, 권현우는 41번을 달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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