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만에 자진 사퇴’ 논란 알고도 박정태 퓨처스 감독 선임한 SSG, 예정된 새드엔딩이었나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01.24 18: 41

프로야구 SSG 랜더스 박정태 퓨처스 감독이 결국 논란을 이기지 못하고 자진 사퇴했다. 
SSG는 24일 “박정태 퓨처스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31일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된지 24일 만에 많은 논란 끝에 스스로 감독직을 내려놓게 됐다. 
박정태 감독은 “선임 이후 팬분들과 야구 관계자들의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 현장으로 복귀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고, 이와 관련된 문제로 팬과 구단에 심려를 끼쳐드리고 싶지 않다. 향후 낮은 자세로 KBO리그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 보겠다”라고 구단에 자진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24일 만에 자진 사퇴’ 논란 알고도 박정태 퓨처스 감독 선임한 SSG, 예정된 새드엔딩이었나

SSG는 “구단은 박 감독과 관련 사항으로 면담을 진행했고 팬, 선수단, KBO리그 등 다각적인 부분에 대한 고심 끝에 박 감독의 자진사퇴를 수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번 퓨처스 감독 선임과 관련해 팬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향후 구단은 KBO리그와 팬분들의 눈높이에 맞는 감독 선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코칭스태프 개편 과정에서 지난해 10월 24일 퓨처스 감독을 맡고 있던 손시헌 감독에게 1군 수비코치를 맡긴 SSG는 공석이 된 퓨처스 감독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 움직였다. 그렇지만 점찍었던 후보들이 팀에 오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서 예상보다 감독 선임이 늦어졌고 결국 12월 31일 퓨처스 감독으로 박정태 감독을 발표했다. 
그렇지만 박정태 감독이 선임되자 여러가지 논란이 불거졌다. 박정태 감독은 2012년 이후 12년간 현장에서 떠나있었고 2019년에는 음주운전 및 버스 운전 방해 사건을 일으키면서 물의를 빚기도 했다. 또한 박정태 감독은 지난해 12월 27일 SSG 구단주 보좌역 및 육성총괄을 맡은 추신수의 외삼촌으로 추신수의 영향력 덕분에 SSG 퓨처스 감독을 맡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닌지 의심하는 눈초리도 있었다.
이러한 논란이 계속되면서 박정태 감독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SSG는 자진 사퇴를 만류했지만 박정태 감독의 결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24일 만에 자진 사퇴’ 논란 알고도 박정태 퓨처스 감독 선임한 SSG, 예정된 새드엔딩이었나
‘24일 만에 자진 사퇴’ 논란 알고도 박정태 퓨처스 감독 선임한 SSG, 예정된 새드엔딩이었나
결과적으로 박정태 감독이 자진 사퇴하면서 처음부터 박정태 감독을 선임한 결정에 대한 아쉬움이 커졌다. SSG 역시 박정태 감독을 선임하면서 발생할 논란들을 미리 예상하고 있었다. 당시 SSG 관계자는 “당시 사건에 대해 박정태 감독은 혐의를 인정하고 이후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 재판 판결로 받은 사회봉사 명령을 성실히 이행했고 사건 당사자인 버스기사에게도 사과를 하고 지금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재판 당시 버스기사가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또한 밀양 지역에서 오랫동안 유소년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라며 박정태 감독의 음주운전 이력에 대해 설명했다. 
추신수 보좌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추신수 보좌역과의 관계 때문에 박정태 감독님을 선임하는데 조심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면서도 “밖에서 보면 충분히 오해를 할 수 있는 모양새다. 그렇지만 추신수 보좌역과 퓨처스 감독 선임은 전혀 관련이 없다. 추신수 보좌역의 영향력 때문에 박정태 감독님이 선임됐다면 오히려 더 빨리 선임이 됐을 것이다. 오해의 소지를 만들지 않기 위해 명확한 선임기준과 절차, 공정한 평가를 거쳐 퓨처스 감독을 선임했다”라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SSG의 예상과 달리 박정태 감독 본인이 이러한 논란을 이겨내지 못하며 최악의 결과가 나오게 됐다. 퓨처스 팀 스프링캠프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빠르게 차기 감독을 찾지 못한다면 퓨처스 팀은 사령탑 없이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SSG 관계자는 “그동안 퓨처스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많은 후보들을 리스트업했다. 최대한 빠르게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조속히 차기 퓨처스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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