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20홈런 부활' 박병호, 46% 충격 삭감...2번째 FA 보상금은 5.7억, C등급 대박 한 번 더 가능할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1.24 17: 20

부활에 성공했지만 대규모 연봉 삭감은 피할 수 없었다. 한파의 겨울이지만, 역설적으로 두 번째 FA도 한 번 더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삼성은 24일 2025년 재계약 대상 선수 64명과 계약을 모두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로 2015년 이후 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던 삼성은 대다수의 선수들이 따뜻한 겨울을 맞이했다. 
15승6패 평균자책점 3.66의 성적으로 생애 첫 다승왕에 오른 원태인은 올해 연봉 6억3000만원을 받게 됐다. 기존 연봉 4억3000만원에서 2억원(47%)이 인상되며 올해 팀 내 최고 인상액을 기록했다. 재계약 협상 대상자 가운데 최고 연봉이기도 하다.

'트레이드→20홈런 부활' 박병호, 46% 충격 삭감...2번째 FA 보상금은 5.7억, C등급 대박 한 번 더 가능할까

아울러 지난해 데뷔 시즌 28홈런으로 라팍을 지배했던 내야수 김영웅은 지난해 연봉 3800만원에서 295% 오른 1억5000만원에 사인했다. 구단 최고 인상률이다. 
'트레이드→20홈런 부활' 박병호, 46% 충격 삭감...2번째 FA 보상금은 5.7억, C등급 대박 한 번 더 가능할까
그 외에 외야수 변신에 성공한 김지찬(1억6000만원→2억8000만원, 75% 인상), 외야수 이성규(6000만원→1억3000만원, 117% 인상), 내야수 이재현(1억4000만원→2억1000만원, 50% 인상) 등 지난해 삼성 타선을 이끌었던 젊은 선수들이 대거 연봉 대박을 터뜨렸다.하지만 연봉 훈풍 속에서 나홀로 한파를 맞이한 선수가 있었으니, 베테랑 박병호(39)였다. 박병호는 지난해 연봉 7억원에서 3억2000만원, 46%가 삭감된 3억8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 2021시즌이 끝나고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KT 위즈와 3년 30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던 박병호는 3년 계약 기간이 끝나면서 일반 재계약 협상 대상자가 됐고 절반 가까이 깎인 연봉에 합의했다.
박병호로서는 2024년이 험난했다. KT에서 맞이한 3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 하지만 박병호는 선발로 나서는 경기들이 점점 줄었고 문상철, 강백호 등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뺏겼다. 결국 입지가 줄어든 박병호는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삼성이 이를 받아 들였다. 또 다른 베테랑 좌타 거포 오재일과 1대1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트레이드→20홈런 부활' 박병호, 46% 충격 삭감...2번째 FA 보상금은 5.7억, C등급 대박 한 번 더 가능할까
삼성에서는 꾸준히 출장할 수 있었고, 또 거포 친화적인 홈 구장인 라이온즈 파크를 쓰면서 장타력의 강점을 극대화 시킬 수 있었다.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이후 박병호는 부활이라는 표현을 쓰기 적절한 활약을 펼쳤다. ‘행복야구’를 펼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며 박병호의 장타력도 다시 폭발했다. 타율 2할4푼5리(249타수 61안타) 20홈런 60타점 OPS .839의 성적을 남겼다. 
박병호의 합류 이전까지 28승24패1무, 승률 .538을 기록하며 가을야구 희망을 높여가던 삼성은 박병호 합류 이후 50승40패1무, 승률 .556을 기록하면서 상승세에 날개를 달았다. 정규시즌 2위 확정에 박병호도 적지 않은 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뒤 박병호의 연봉은 부활했다는 표현이 민망할 정도였다. 3억8000만원도 충분히 고액 연봉이지만, 삭감 규모가 워낙 컸기 때문.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 깎인 것은 베테랑 치고도 드문 일. 
'트레이드→20홈런 부활' 박병호, 46% 충격 삭감...2번째 FA 보상금은 5.7억, C등급 대박 한 번 더 가능할까
그럼에도 박병호의 연봉 삭감 자체는 충격이지만 역설적으로 추후에 한 번 더 대박을 노려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끝내고 자격 요건을 채우면 박병호는 두 번째 FA를 취득한다. 2021시즌이 끝나고 취득한 첫 번째 FA 당시 만 35세 이상의 신규 FA 선수로 C등급이었던 박병호는 이적시 보상선수 제약 없이 보상금(직전연도 연봉의 150%)만 지불하면 됐다. KT는 2021시즌이 끝나고 국내 최정상의 거포를 영입하면서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만 지불하며 영입했다. 물론 2021년 박병호의 연봉은 15억원으로 보상금 규모가 22억5000만원으로 만만치 않았다.
'트레이드→20홈런 부활' 박병호, 46% 충격 삭감...2번째 FA 보상금은 5.7억, C등급 대박 한 번 더 가능할까
이번에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게 되면 박병호는 다시 한 번 C등급으로 책정된다. KBO규약에 따르면 신규 FA 계약시 C등급 선수가 재자격을 취득하게 되면 C등급과 동일한 보상 기준을 적용하게 된다. 이제 곧 마흔이 되는 선수지만 다시 한 번 노익장을 과시한다면 ‘국민거포’ 박병호에 대한 관심도 있을 수 있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고 이적하게 되면 보상금은 5억7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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