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우승할만한가.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7년 만의 통합 우승의 혜택을 연봉협상에서 제대로 누렸다. 구단은 지난 22일 좌완 김사윤을 제외하고 44명과 2025 연봉협상을 마쳤다고 공식발표했다. 44명 가운데 삭감자는 5명에 불과했다. 부상 등 인상고과가 없는 동결자는 6명이었고 33명이 인상안에 사인했다.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천재타자 김도영은 무려 4억 원이 오른 5억 원에 재계약을 했다. 이정후의 3억9000만 원을 뛰어넘어 KBO리그 4년차 최다연봉 기록을 세웠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2억 원에서 80% 오른 3억6000만 원에 재계약 했다. 곽도규는 3300만 원에서 263.6%가 인상된 1억2000만 원에 사인해 구단 역대 투수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필승맨 전상현도 1억3000만 원이 올라 연봉 3억 원에 사인했다. 지난 시즌 3500만 원을 받은 황동하와 김도현도 각각 1억 원과 9000만 원에 재계약 했다. 포수 한준수는 5000만 원에서 180% 오른 1억4000만 원에 사인했다. 변우혁은 41.7%가 오른 8500만 원에 재계약 했다. 박정우도 지난해 대비 71.1%가 인상된 6500만 원에 사인했다. 곽도규, 윤영철, 황동하, 포수 한준수는 데뷔 첫 억대 연봉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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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예비 FA 선수들은 프리미엄까지 받았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는 1억5000만 원이 인상된 4억5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외야수 최원준은 2억2000만 원에서 1억8000만 원(81.8%)이 인상된 4억 원에 재계약 했다. 이적생 투수 조상우는 3억4000만 원에서 6000만 원을 올려 역시 4억 원에 사인했다.
이에 앞서 선수들은 역대급 우승 보너스도 받았다.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성적을 바탕으로 A급으로 분류된 선수들은 2억 원의 보너스를 받았다. 구단은 KBO 포스트시즌 분배금과 특별지원금을 더해 70억 원이 넘은 보너스를 지급했다. KBO리그 역대 최다액이었다. 곽도규는 연봉(3300만 원)의 수 배에 이르는 억대 보너스를 받아 화제를 남겼다. 선수들은 우승 보너스와 연봉대박까지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사령탑과 코치들도 웃었다. 이범호 감독은 부임 첫 해 우승을 차지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년 총 9억 원 계약(연봉 3억 원, 계약금 3억 원)을 파기하고 3년 최대 26억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5억 원, 옵션 6억 원)에 새롭게 계약했다. 코치 연봉도 일괄적으로 최대 2000만 원씩 올랐고 두둑한 우승보너스까지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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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오늘 25일부터 미국 어바인에서 시작하는 2025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선수단은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캠프 선수단 전원에게 비지니스석을 선사했다. 인천 공항에서 LA 공항까지는 11시간이 소요된다. 장시간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비지니스석을 확보하느라 22일부터 이틀동안 나누어 캠프지로 이동했다. 작년 개막을 앞두고 "우승하면 다 해주겠다"라는 구단의 약속은 틀리지 않았다.
이 감독은 “캠프 가서 선수들한테 첫 번째로 해야 될 말이, (비즈니스) 타고 와 보니까 다르니까 우승을 하면 또 탈 수 있다고 메시지를 전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까지 프로야구를 하면서 단 한 번도 이랬던 적이 없으니까, 아마 선수들도 엄청난 것을 많이 느끼는 캠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너무 감사하다. 거기에 걸맞은 성적을 내야 되는 게 우리가 해야 될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우승으로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