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선포에 따른 가요계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4일 수많은 유명인의 SNS에 무거운 종이 울렸다. 전날 밤인 3일 밤 늦은 시각, 비상 계엄령 선포가 이뤄졌기 때문이었다. 늦은 새벽이 되도록 시민들은 잠 못 이루지 못했고, 결국 계엄령은 6시간만에 해제되었다. 그러나 충격과 공포의 계엄령을 겪어야 했던 우리 국민들의 불안함은 쉬이 가시질 않았다.
연예인이라고 다를까. 이들 또한 대한민국 국민이었다. 가수 배철수는 라디로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통해 청취자들을 위로하면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사람이 놀라면 어버버하면서 말을 잘 못하게 된다. 정신이 황망해져서 언어 능력까지 황당해지게 된다. 주어와 술어는 실종되고 쓸데없이 수식어만 등장해서 마구 제멋대로 휘젓게 된다. 어이없는 상황에서 바른 언어 잘 챙기는 사람이 솔직히 이상해 보이기도 한다"면서 오프닝 곡으로 가수 휘성이 리메이크한 'Insomsia'를 틀며 밤새 잠 못 이룬 이들을 위로했다.
최근 7년 만에 가요계에 컴백한 가수 지드래곤은 우회적으로 본인의 뜻을 밝혔다.
하상욱 시인의 단편 시집에 나온 내용인 '그냥 알아서 제발 꺼져라'는 글귀가 적힌 SNS 사진에 조용히 좋아요를 눌렀다. 그는 따로 직접적인 멘트를 적거나 사진을 올리진 않았지만, 무겁지만, 의미있는 침묵을 보여줬다.
영화 평론가 이동진은 날카로운 평론만큼이나 묵직한 한마디를 던졌다. 평소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재 않는 편이었지만, 그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지난 하루 동안 절실히 느꼈습니다. 한 사람의 지극히 위험하고도 어리석기 그지 없는 판단과 행동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과 분노를 안길 수 있는지를", "하지만 참담한 기분 속에서도 우리의 시스템과 정신이 가장 큰 권력이 시도하는 패악에 강력하게 맞설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하기도 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 감동도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사회에 큰 목소리를 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기피하지 않는 것도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된다", "이런 분들이 있어서 고맙다", "지드래곤 다시 보인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윤석열은 지난 3일 밤 10시 29분에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전국에 비삼계엄령을 선포, 이후 국회에서 여야 의원 190명의 전원 찬성으로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되었다. 이에 4일 새벽 5기 40분 계엄 해제가 공고됐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지드래곤, 배철수, 이동진 채널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