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32, 토트넘)의 FC 바르셀로나 이적설이 또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페인과 국제 매체들은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을 두고 상반된 관점을 제시하며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트리뷰나'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바르셀로나가 손흥민과 모하메드 살라(32, 리버풀)의 영입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클럽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과 살라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영입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바르셀로나는 젊은 유망주 발굴과 미래 준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스페인 매체 '엘골디히탈'은 하루 뒤인 3일 이와 정반대의 주장을 내놓으며 손흥민 이적설에 다시 불을 붙였다. 매체는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데려오기 위해 안수 파티(22)와 페란 토레스(24, 이상 바르셀로나)를 이적시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손흥민이 여전히 영입 후보 명단에 올라 있다고 보도했다.
트리뷰나에 따르면, 바르셀로나의 스포츠 디렉터 데쿠는 클럽의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 젊은 선수 위주의 스쿼드를 구성하려 한다. 이 같은 이유로 손흥민과 살라 같은 베테랑 선수들은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것이다.
매체는 "손흥민은 세계적인 공격수로, 바르셀로나 공격을 강화할 능력이 있지만, 데쿠는 구단의 재정 부담과 세대교체를 더 중요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몇 시즌 동안 어린 선수 발굴과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라민 야말(17)과 파우 쿠바르시(17) 등 2007년생 선수들이 이미 주전 자원으로 자리 잡으며 이러한 방침을 잘 보여준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라리가의 엄격한 재정 규정으로 인해 신중하게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다. 트리뷰나는 "손흥민과 살라가 요구할 연봉은 클럽의 재정 계획과 맞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엘골디히탈은 바르셀로나가 손흥민 영입에 적극적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매체는 "데쿠는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팀 내 주요 자원을 정리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라고 전하며, 이를 위해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를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안수 파티는 한때 '리오넬 메시의 후계자'로 불리며 팬들의 기대를 받았지만, 잦은 부상과 폼 저하로 현재 한지 플릭 감독의 계획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여전히 등번호 10번을 차지하고 있지만, 출전 시간은 길지 않다.
토레스 역시 맨체스터 시티에서 이적하며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이후 꾸준한 기회를 잡지 못하며 입지가 좁아졌다. 두 선수 모두 이적 가능성이 크다.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의 시장 가치를 약 4,500만 유로(약 662억 원)로 평가하고 있으며, 그의 연봉은 연간 약 1,200만 유로(약 176억 원)에 달한다. 이는 클럽 재정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지만, 두 선수를 매각하면 이를 해결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2008년 함부르크 SV 유소년팀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손흥민은 현재 아시아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 그는 분데스리가와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으며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특히 2021-2022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23골을 터뜨리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토트넘에서는 주장으로서 팀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그의 계약은 2025년까지로 제한적이며, 구단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손흥민 이적설은 트리뷰나와 엘골디히탈의 상반된 보도로 더욱 복잡해졌다. 한쪽에서는 손흥민이 바르셀로나의 세대교체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외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손흥민이 여전히 구단의 주요 영입 목표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손흥민의 잠재적 행선지로는 바르셀로나 외에도 파리 생제르맹(PSG),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튀르키예 슈퍼리그의 갈라타사라이 등이 거론된다. 손흥민이 바르셀로나로 이적한다면 그의 커리어는 물론 바르셀로나의 이적 정책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반면, 토트넘과 재계약을 선택한다면 그는 구단의 상징적인 선수로 계속 남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손흥민의 다음 행보는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큰 관심사가 될 것이다. 바르셀로나의 손흥민 영입설과 관련된 엇갈린 보도는 그의 이적 여부에 대한 기대와 논란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