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건주·최희진, 6년 만 전격 재결합…잔잔한 따뜻함과 설렘 ‘모퉁이를 돌면’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4.12.03 15: 34

2024 드라마 스페셜 ‘모퉁이를 돌면’이 시적인 대사들과 잔잔한 따뜻함, 설렘으로 안방을 물들인다.
3일 KBS2 드라마 스페셜 2024 ‘모퉁이를 돌면’(극본 석연화, 연출 이해우) 기자간담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해우 감독과 배우 정건주, 최희진이 참석했다.
‘모퉁이를 돌면’은 길눈 밝은 로드뷰 촬영팀 남자와 로드뷰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발견한 길치 여자의 동행을 그린 멜로 드라마다. ‘사관은 논한다’, ‘핸섬을 찾아라’, ‘영복, 사치코’에 이어 시청자들과 만나는 ‘드라마 스페셜 2024’의 네 번째 작품이다.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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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우 감독은 “대본을 처음 보고 서후와 은하에게 마음이 많이 갔다. 방식은 다르지만 관계를 시작하고 끝맺을 때 시간과 공을 많이 들이는 인물이라 생각했는데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이런 인물들로만 꽉 찬 단막극을 만들어보고 싶어 작가님에게 연락을 드렸다”며 “잔잔한 따뜻함과 설렘을 가지고 있다. 이별의 아픔을 벗어나지 못한 서후와 집 나간 아버지를 로드뷰에서 발견한 은하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대본을 보면 두 인물의 감정이나 두 사람의 관계 변화가 정말 은은하고 연연하게 그려져있다. 그래서 배우들도 어려운 지점이 있었을텐데 촬영이나 후반 작업을 하면서 그 톤을 지켜나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제가 앞서가지 않으려고 참는 과정이 있었다.
특히 이해우 감독은 “여름에 더울 때 찍었는데 그림을 보면 더운 티가 나지 않는다. 요즘 쌀쌀한 날씨와 연말 분위기에 어울리는 정서와 호흡을 가지고 있다. 단막극이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걸 보여줘야 해서 꽉 찬 느낌을 주로 받으셨을 텐데 ’모퉁이를 돌면‘은 조금은 비어있지만 재미있다”고 말했다. 정건주는 “부담 없이 따뜻하게 보실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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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건주와 최희진은 ‘모퉁이를 돌면’에서 아픈 이별을 겪은 한 남자와 사라진 아버지를 찾는 여자가 이별의 길을 더듬어 사랑의 골목으로 진입하는 스토리를 섬세한 감정선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이해우 감독은 “저도 메인 연출이 처음이지만 두 분도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건 처음이라 열정과 책임을 가지고 임해줬다. 기분 좋은 책임감과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해우 감독은 “원서후는 극 중 직업이 로드뷰 촬영팀이라 무거운 장비를 하고 골목을 묵묵히 누비는 바른 남자의 이미지를 떠올렸는데 외적으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정건주가 맡은 캐릭터가 원서후가 가장 조용하고 차분할 거 같다. 연출로서는 배우의 색다른 모습을 찾아서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성은하는 솔직하고 단단하고 사랑스러운 인물인데, 아버지가 집을 나가고 길치라는 설정이 있어서 이질감 없이 이런 성격을 보여주려면 배우 본인과 캐릭터의 싱크로율이 높아야겠다 싶었다. 첫 미팅 때 최희진은 성은하 같았고, 대본 리딩 하면서 더 겹쳐 보였다. 배우 본인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드라마톤과 어우러지지 않았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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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발견한 하루’, ‘오 마이 베이비’, ‘월간 집’, ‘우리, 집’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은 정건주는 극 중 로드뷰 제작사의 촬영팀에서 근무하는 원서후 역을 맡았다. 길눈은 밝지만 감정 표현에는 서툰 서후는 떠나간 연인을 가슴에 꾹꾹 눌러 가며 사는 인물이다.
정건주는 “대본이 술술 읽은 뒤에는 따뜻한 힐링을 받았다. 이런 감정을 시청자 분들도 받았으면 좋겠다 싶어서 무조건 참여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저와 원서후의 싱크로율은 30%도 안될 것 같다. 나는 표현 많이 하는 스타일이고 친구들과 있으면 말을 많이 하고 에너지가 있는 편이다. 그러나 원서후는 특수한 상황이라 그런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정건주는 “캐릭터를 만들어감에 있어서 감독님과 사전에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톤도 다졌다. 작품에서 시적인 대사가 많아서 최대한 내 것으로 가져가며 연기할 수 있을까 고민을 나눴는데 실제로 감독님이 집 앞에 찾아오기도 하시면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저 혼자가 아닌 함께 연기한 기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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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쎈여자 강남순', '힙하게', 'D.P. 시즌2', '로얄로더',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 '거래완료', '옆집사람'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져가고 있는 최희진은 약사 성은하로 분한다. 가슴 아픈 사연으로 홀아버지 밑에서 자랐지만 밝고 따뜻하게 성장한 인물이다.
최희진은 “대사가 너무 예쁘다고 생각이 들었다. 공들여서 쓰셨다는 마음이 들었고, 은하가 하는 대사들이 너무 와닿았다. ‘애쓰는 제가 좋아요’ 등의 대사가 있는데 내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긍정적이고 밝게 살아가려고 하는 사람인데 은하도 그런 걸 보면서 성장하는 느낌이 들어서 꼭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저와 성은하의 싱크로율은 70%다. 가치관은 비슷한데 저보다는 고민을 더 많이 하고 생각이 더 깊은 멋진 친구 같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최희진은 “전작에서 강렬한 역할들을 많이 맡았는데, 배우로서 다양한 걸 도전하고 싶다는 고민이 있던 때에 이 작품을 만나서 좋았다. 조금 더 덜어내고 싶었고, 담백함에 대해 더 공부하게 됐다. 배우로서 성장하게 된 작품이고, 단막극이라는 게 장점이 있는게 내가 열정을 가질수록 감독님과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 개인적인 어려움이 있어서 매일 전화 드리면서 소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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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건주는 “케미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었다. 전에 같이 한 작품과는 다르기에 우리의 케미를 어떻게 녹일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최희진은 “같이 한 작품이 데뷔작이었다. 그래서 다시 만난다는 게 엄청 떨렸다. 그때 케미가 좋았기에 지금도 살아있을까 싶었는데 살아있더라. 서로 교감하는 부분에서 신기하고 짜릿했다”고 이야기했다. 이해우 감독은 “두 분의 작품을 알고 있어서 그 팬 분들은 그 작품으로 기억하고 싶을 수도 있어 고민이 많이 됐다. 그래도 시간이 지났고, 각자 보낸 시간이 있기에 다른 모습 보여줘도 되겠다 싶었다. 빠듯한 촬영에도 서로를 잘 알고 있어서 케미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수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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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건주는 ‘모퉁이를 돌면’ 관전 포인트에 대해 “골목 골목이 정말 많이 나온다. 한국의 따뜻한 길들을 볼 수 있는 요소도 있다. 그리고 각자의 사연을 탄탄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최희진은 “저희 드라마는 풋풋한 성장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0.1씩 쌓이는 드라마 같다고 하시더라. 감정이 조금씩 쌓이는데 그게 어느 순간 위로와 공감이 되고 힐링이 되는 드라마다. 그 어떤 드라마보다 더 따뜻하고 위로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KBS 드라마 스페셜 2024 ‘모퉁이를 돌면’은 3일 밤 10시 45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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