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새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슬전생')이 아직 편성을 확정 짓지 못했다.
3일 tvN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2025년 드라마, 예능 신작 라인업을 공개했다.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눈물의 여왕’, ‘정년이’, ‘내 남편과 결혼해 줘’, ‘엄마친구아들’ 등, 올 한 해 화제성과 시청률을 모두 잡으며 좋은 성적표를 받은 tvN이 공개한 2025년 드라마 라인업 역시 쟁쟁했다.
이준호, 이동욱, 박보영, 박성훈, 임윤아, 이선빈, 강태오 등 배우 라인업만 들어도 기대감을 자아내는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 편성에 확정 지었다. 다만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기대작이었던 '슬전생'이 편성을 확정 짓지 못해 라인업에 포함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슬전생’은 2020년, 2021년 시리즈로 방송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히트시킨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하는 작품이다. 집필은 ‘슬의생’, ‘응답하라 1988’에 보조작가로 참여했던 김송희 작가가 맡았고, 연출은 ‘얼룩’, ‘낯선 계절에 만나’를 연출한 이민수 감독이 맡았다.
앞서 ‘슬의생’이 율제병원 본원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그렸다면, ‘슬전생’은 종로 율제병원으로 옮겨가 산부인과 레지던트들의 병원 생활을 다룬다. ’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 작품으로 배우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정준원이 산부인과 레지던트로 분해 호흡을 맞출 예정.
작품 공개부터 기대를 모았단 '슬전생'은 당초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상반기 편성이 예정됐다. 특히 지난 1월 CJENM에서 진행한 ‘MEET&GROW 2024’에서 구체적으로 5월 편성 예정이 전해지기도 해 관심을 모았다.
문제는 지난 2월부터 시작됐다. 주요 대형 병원의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하며 의료 공백이 이어지며 의학 드라마에 대한 눈총이 이어졌고, 파업의 중심에 있는 전공의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슬전생’에 대한 우려로 까지 이어졌다.
결국 tvN 측은 올해 하반기로 한 차례 편성을 미뤘다. 지난 3월 인기리에 종영한 '눈물의 여왕' 후속으로 방영 예정이었던 '슬전생' 대신 ‘졸업’이 차지하게 된 것. 이다음에도 '졸업' 후속으로 '슬전생'이 아닌 '감사합니다'가 편성되면서 '슬전생'의 방영은 또 한 번 밀려나게 됐고, 하반기 토일드라마 라인업으로 '엄마 친구 아들', '정년이'가 들어서게 되며 '슬전생'의 연내 방송은 무산이 되었다.
하지만 의료 파업이 장기화하며 내년 편성도 확정 짓지 못한 '슬전생'. 과연 의사 가운을 입은 고윤정의 모습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슬전생' 방영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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