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뉴진스 탈출 배후설에 휩싸였다.
2일 디스패치는 민희진의 '거짓 해명' 의혹을 제기했다. 민희진이 뉴진스를 자신의 의지를 전달하는 스피커로 활용했으며, 다보링크 실소유주와 계약 만료 전 사전접촉(탬퍼링)을 시도했다는 것.
보도에 따르면 민희진은 뉴진스 멤버들을 이용해 하이브를 향한 자신의 요구사항을 대신 전달했다. 그간 뉴진스 멤버들은 민희진의 복귀를 요청하는 라이브 방송이나 국감 출석 등이 민희진과 관련 없는 자신들의 결정임을 강조해 왔지만, 이는 모두 민희진이 짜놓은 '탈출 빌드업'이라는 주장이다. 하니가 '국감' 출석을 알리기 하루 전에도 민희진과 만나 4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아니라 디스패치에 따르면 민희진은 지난 9월 30일 다보링크 실 소유주 A씨와 만남을 가졌다. 민희진은 뉴진스 멤버의 큰아빠 B씨의 소개로 A씨와 만나 "뉴진스를 데리고 나올 수 있겠냐" 등의 이야기를 나눴다고. 민희진은 지난달 20일 어도어 사내이사직을 내려놓고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간 계약도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A씨와의 만남 당시 민희진은 아직 어도어 사내이사였으며 뉴진스의 계약기간은 29년 7월 31일까지인 만큼 탬퍼링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민희진은 지난달 다보링크 투자설과 관련해 "제가 '누군가로부터 투자를 받기로 했다', '누군가와 계약을 하기로 했다'는 이야기가 투자업계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라며 "특정 회사명이 언급된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만, 이는 모두 전혀 사실이 아"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A 회장은 뉴진스 멤버의 큰아빠 B씨가 "민희진에게 50억 원 정도 투자할 수 있냐"고 먼저 연락했으며, 민희진과 함께 만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두 사람(B씨와 민희진)이 투자와 관련해 긴밀히 소통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이밖에 디스패치는 민희진이 하이브 고위 임원을 향한 비상식적이고 비도덕적인 방법으로 뉴진스 멤버들을 쏘스뮤직에서 어도어로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추가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민희진은 오는 6일 오후 8시 서울 강남 드림플러스 이벤트홀에서 열리는 토크 콘서트 '장르가 된 여자들'에 출연한다. 민희진은 9월 28일에도 한 차례 토크쇼 무대에 올라 강연을 진행했던 바 있다. 어도어 퇴사 후 첫 공식석상에 오른 민희진이 이번에 추가로 제기된 탬퍼링 의혹에 대해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 이목이 모인다.
한편 뉴진스는 지난 28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어도어가 자신들을 보호할 의지와 능력이 없을 뿐 아니라, 내용증명으로 전달한 시정을 위한 행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29일 0시를 기점으로 어도어와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자유롭게 활동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뉴진스의 일방적인 전속계약 해지 선언에 어도어 측은 공식입장을 내고 "전속계약 당사자인 어도어는 계약을 위반하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신뢰가 깨졌다고 주장한다고해서 해지 사유가 될 수 없다. 어도어와 뉴진스 멤버들 간에 체결된 전속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 향후 일정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어도어와 함께 해주시기 바란다"고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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