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승현의 아내 장정윤 작가가 출산 후 달라진 점을 솔직하게 밝혔다.
1일 '김승현가족' 채널에는 "아이를 가지고 잃은 것들.. 우린 아직 어린 것 같은데… "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김승현, 장정윤 부부는 장정윤의 친오빠 부부의 집에 방문했다. 장정윤의 새언니가 얼마전 출산한 그를 위해 손수 만찬을 대접한 것. 장정윤은 "나는 집안일이 낫더라. 언니는 어떻게 생각해? 육아가 쉬운지 집안일이 쉬운지"라고 물었고, 새언니는 "쉬운건 당연히 집안일이지"라고 답했다. 이에 장정윤은 "저는 그동안 남편이 설거지를 해줘서 되게 고맙다고 생각했다. 근데 어느날 내가 설거지를 하겠다 하니까 육아보다 설거지가 훨씬 쉬운거다"라고 육아 고충을 토로했다.
이후 식사를 하며 장정윤은 친오빠 부부와 육아 이야기를 하며 공감을 나눴다. 새언니는 리윤이를 보며 "많이 컸다. 그러고서는 이제 좀 있으면 기고 엎어지고 할때는 얼마나 힘들어"라고 회상했고, 장정윤은 "언니는 15살까지 키워보니까 언제가 제일 힘드냐. 애들은 클수록 힘들다고 하지 않냐"라고 물었다.
새언니는 "막 길때. 기고 일어날때. 이런데 모서리 다 막아야하지 않나. 그러고 서랍 열고. 그런데 사실 애가 커갈수록 말을 할수록 재미는 있다. 그래서 클수록 더 힘들지만 재밌기도 하고. 물론 사춘기인 지금도 힘든데 재밌지 않나"라고 말했다.
장정윤의 친오빠 부부는 신혼여행 직후 바로 아이가 생겼다고. 친오빠는 "신혼 못즐겨서 아쉽겠다"는 말에 "나는 신혼을 못즐긴것도 아쉽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건 결혼하면 남자여자가 만나잖아. 30년을 따로 살던 사람들이 만들면 충돌이 일어날수밖에 없다. 근데 사람들이 싸워가면서 밸런스를 맞춰가는 과정이 있잖아. 나는 결혼하자마자 임신을 해버려서 밸런스는 무슨 밸런스냐. 바로 무릎꿇고 모시고 살았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새언니는 "임신했을땐 내가 내가 아니지 않나. 그러니까 나랑 산게 아니다"라고 말했고, 친오빠는 "나는 내 와이프가 요즘 가장 내 베스트 프렌드고 가장 얘기하기 편한 존재인데 부부간의 가장 힘든 시기를 고르라고 하면 그 시기가 가장 힘든 시기중에 하나다. 결혼하자마자 임신하고 본인도 스트레스 많이 받았을거고 호르몬이나 이러면서 굉장히 예민해진다. 내가 알던, 내가 연애했던 그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내가 '이건 아니다. 이 사람 아니다. 속았다'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막상 아기가 태어나면서 너무 좋았다고.
반면 승무원이었던 새언니는 "나는 사실 해외생활을 했기때문에 임신을 함으로써 일이 스탑됐다"고 경력단절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그때 또 남편하고 합을 맞춰서 살아가는 기회가 된거지 않나. 그게 아니었으면 결혼하고서도 우리는 계속 장거리 생활을 했을텐데 결혼하자마자 임신 잘했다 싶었다"고 긍정적인 면을 전했다.
출산 및 육아로 일을 잠시 쉬고 있던 장정윤 역시 "그게 아기 낳고나서 확 왔다. 임신 준비할때는 일을 안하니까. 내가 방송작가를 16년 했잖아 그러고 나서 일을 안하니까 너무 좋았다. 해방감 너무 자유로웠다. 그러면서 책도 내고 유튜브도 하면서 재밌었다. 근데 애기를 낳고 나니까 다시 방송국으로 빨리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확 들더라.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공감했다.
새언니는 "나를 찾고싶은게 아닐까? 엄마는 해방하고싶고 거기서부터 도피하고싶고 그건 아니다. 그냥 나를 찾고싶은 것"이라고 말했고, 장정윤은 "나를 완전 잃어버린 느낌이 확 들긴 했다. 남편이 일 나갈때 좀 얄미운거다. 그런 감정이 들더라. 나도 나가면 일하고 돈벌수 있는데 나가네? 나는 집에서 얘랑 계속 하루종일 있어야되는데? 약간 얄미운 느낌이 들었다. 어쨌든 돈을 벌어오니까 고마운데 그런생각이 들더라"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러자 새언니는 "나는 아기를 낳고 100일때인가 친구들과의 첫 약속이었나보다. 내가 그때 미니스커트도 입어보고 어깨 파인것도 입고 거기다 벨트는 이렇게 두껍다. 남편이 '인디언 패션' 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것저것 입어봤다. 그널ㄴ데 남편이 놀리더라. 일단 나가야되겠다 했는데 그때 병원 예약한게 마침 시간이 됐다고 오라더라. 나는 그날 나가기로 했는데. 진짜 너무 화가 나서 눈물이 확 나더라. 내가 출산 후에 첫 약속을 잡은거다. 애가 너무 얄미운데 모성애가 없는건가? 난 왜이렇게 억울하지 이 모든게 왜이렇게 싫지?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장정윤은 "나도 얼마전에 그랬다. 외출해야되는데 친구들하고 같이 나가기로 했다. 그런데 이사람(김승현)이 어떤 일때문에 내가 못나가게 됐다. 친구들이 집에와서 아기를 같이 봐주면 된다. 내가 사정 얘기하니까 친구들이 봐준다고 했다. 그래서 친구들이 오긴 왔는데 나는 나가고 싶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샤워하고 화장하고 나가고싶었다. 근데 그게 무산되니까 눈물나더라. 너무 화가나서"라고 말했다.
새언니는 "되게 억울하고 밖에서 우아하고 경쾌하게 먹고싶은데 또 배달음식 먹어야하고 아무리 친구들이 와서 나랑 같이 있어준다지만"이라고 공감했고, 장정윤은 "애는 계속 내가 봐야되고 신경써야되고"라고 속상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장정윤의 친오빠는 "그래도 배우는것도 많다. 얻는게 많다. 잃는것도 당연히 있을수 있다. 아기 낳고 힘들고 고되고 있었는데 애기가 점점 커가면서 나는 딸이 14살이지만 딸이랑 얘기할때 힐링되는 느낌도 들고 내 마음에 위안이 되는 생각도 가끔 든다. 그래서 확실히 이런 고된거 힘든건 있지만 내 인생에 가장 의미있는 이벤트가 아닐까 싶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애가 나한테 일때깨워준것도 있고 나의 생각을 의미있게 들으면서 본인생각을 얘기해주는 것들이 되게 좋더라"라고 좋은점을 꼽았다.
김승현은 "저도 프랑스에서 첫 신혼여행 즐길때 택시 안에서 재인이가 물어보더라. 고모부는 고모를 뭐때문에 결혼하고 사랑했어? 질문하는데 깜짝 놀랐다. 나중에 둘이있을때 또 저한테 물어보더라. '고모가 좀 세고 피곤하게 굴때가 있긴 있는데 고모부가 그러녀니 하고 이해하세요' 라더라"라고 말했고, 장정윤은 "고모가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고 반박했다. 반면 김승현은 "나는 그때 역시 재인이가 사람을 볼줄 아는구나. 같은 장씨가 장씨를 잘 보는구나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장정윤은 "아이가 생기고 달라진 점이 뭐냐"는 질문에 "늘 귀여운게 내옆에 있다. 나는 리윤이 낳고 그런게 생겼다. 얘를 잃게 계속 보잖아. 다양한 표정 있는데 이게 어른들한테도 있는 표정이다. 얘를 낳고나서 세상사람들이 다 예쁘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을 보는 눈이 많이 달라지고 모두가 사랑받으면서 이런 사랑을 받으면서 자란 사람들이겠구나. 모두가 귀한 사람이다 이런생각 들었다"고 답했다.
김승현은 "인생을 더 진지하게 바라보게 됐다. 삶의 행복감도 배가 됐고 삶을 바라보는 느낌도 더 진지해지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무엇보다도 부부가 원팀이 돼서 리윤이만 바라보고 열심히 살겠다. 그런 마음가짐니 달라진다고 해야하나. 물론 큰딸 수빈이도 생각해보게 되고.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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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승현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