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수어가 손가락 욕? '지거전' 측 "수어 희화화·조롱 의도 없었다" [전문]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4.12.01 16: 25

‘지금 거신 전화는’ 측이 수어 희화화 지적에 사과했다.
지난달 29일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이하 지거전) 측은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일부 수어 장면으로 심려를 끼친 점 사과드린다. 수어를 부적절하게 다뤄 농인들과 한국 수어를 희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어는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두 주인공이 오랫동안 닫혀 있던 마음을 열고 소통하게 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소재”라며 “두 사람이 어렵게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고 소통에 다다르는 과정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잇는 중요한 소통 도구인 수어의 가치를 오롯이 전달하는 작품으로 남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MBC 제공

‘지거전’에서는 배우 채수빈이 함묵증을 앓고 있는 수어 통역사 홍희주 역을 연기 중이다.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은 장면은 지난 22일 방송된 1화로, 홍희주가 ‘산사태’를 통역하던 중 송출 오류로 ‘산’ 수어가 반복적으로 나왔고, 앵커 나유리(장규리)가 홍희주를 향해 ‘산’ 수어를 손가락 욕설로 해석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에 시청자 게시판에는 ‘청각장애인 수어 통역을 조롱거리로 삼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합니다’라는 제목의 항의가 올라왔다.
이하 ‘지금 거신 전화는’ 제작진 입장 전문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의 일부 수어 장면으로 심려를 끼친 점 사과드립니다.
제작진은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이 수어를 부적절하게 다루어 농인들과 한국 수어를 희화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은 사람들 간의 ‘소통’을 중요한 테마로 삼아 기획한 작품으로, 농인들의 소중한 소통 도구인 수어를 희화화하거나 조롱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농인들과 한국 수어가 겪어온 어려움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반영하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부족했음을 겸허히 인정합니다. 앞으로 작품을 완성하면서 같은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수어는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두 주인공이 오랫동안 닫혀 있던 마음을 열고 소통하게 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소재입니다. 두 사람이 어렵게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고 소통에 다다르는 과정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잇는 중요한 소통 도구인 수어의 가치를 오롯이 전달하는 작품으로 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작품을 관심 있게 시청해 주시고, 모자란 점 있다면 지적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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