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여자)아이들이 마의 7년차 징크스를 이겨내고 앞으로도 함께한다. 그 중심에는 리더 전소연이 있었다.
전소연의 재계약 사가는 지난 8월 서울 송파구 방이동 KSPO DOME에서 열린 세 번째 월드투어 '아이돌(iDOL)'(2024 (G)I-DLE WORLD TOUR [iDOL] IN SEOUL) 서울 공연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전소연은 무대 중 “11월 계약 종료. 누가 날 막아”라는 랩으로 재계약 이슈를 수면 위로 끌어 올렸다.
전소연의 재계약 불발설이 제기됐고, 이에 큐브엔터테인먼트 측은 “언급된 시기는 계약 종료 시점이 맞으며, 재계약에 대해서는 원만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소연의 무대, 그리고 소속사의 재계약 관련 입장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소통의 오류가 있었고 전소연은 “이번 퍼포먼스는 거짓을 적지도, 굳이 회사에 숨기지도 않았다. 리허설도 모두 앞에서 수십 번은 보여가며 다 함께 만들어간 무대였다. 10년 이상 함께한 만큼 회사에 부정적인 감정을 갖지 않았지만 우리 회사의 미흡함을 다시 느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직접 프로듀싱에 참여하며 (여자)아이들을 국내 최고 걸그룹 반열에 올려둔 전소연이기에 그의 미래에 관심이 집중됐다.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아닌 타 기획사와 만나 논의를 가졌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사실이 아니었고, ‘재계약 사가’가 길어지던 중 전소연은 ‘2024 MAMA’에서 “계약종료니 회사니 알아서 할 거래도. 내가 그딴 거 영향 받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어”라는 의미심장한 랩을 쏟아냈다. 또한 회식 불참설이 돌기도 했지만 사실이 아니었고, 전소연이 직접 언급한 계약 종료 시점인 11월도 끝을 향해 달려가면서 전소연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됐다.
전소연의 입에서 시작된 재계약 사가는 전소연의 입에서 끝났다. 11월의 마지막날, 데뷔 7년 만에 가요 시상식 대상을 차지한 (여자)아이들. 앞서 ‘송라이터’ 상을 수상하며 프로듀싱 능력을 다시 한번 인정 받은 전소연은 “마지막으로 얘기하고 싶은 게 있는데 저희가 요즘, 제가 이제 계약이 끝나서 아이들이 해체한다느니, 끝났다 등 그런 기사가 정말 많이 나왔다”며 “저희 5명이, 나 혼자가 아니라 다 같이 재계약하기로 했다. 오늘 무대에 올라오기 전에 다 이야기를 하고 왔다. 나 혼자 아니고 멤버 5명 다 (재계약) 맞다. 앞으로 내년, 내후년, 평생 5명 함께 할 거니까 팬분들도 걱정 안 했으면 좋겠다. 내년에도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여자)아이들 되겠다”고 말했다.
전소연이 (여자)아이들에 상징하는 바가 크지만 전소연은 자신 뿐만 아니라 멤버들 모두가 (여자)아이들을 상징한다며 모든 멤버의 재계약을 추진했고, 그 결과 (여자)아이들은 ‘마의 7년’ 징크스를 이겨내고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전소연은 “7년 동안 기쁜 일, 슬픈 일, 좌절, 희망 여러 가지 감정을 함께 겪었고 저희 다섯 명은 더욱 단단해졌다. 여러 나라의 각각 아주 다른 환경에서 자라 성인이 다 되어 만난 친구들이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데 조금 오래 걸렸다. 다섯 명이 함께 하자는 생각은 모두 같았다. 저는 앞으로 오래 (여자)아이들이라는 팀의 리더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고 자랑스럽다. 미연, 민니, 우기, 슈화 정말 고맙고 너무 사랑해. 네버버랑 아이들 평생 함께 하자”고 말했다.
전소연의 재계약 사가는 ‘END’로 끝나지 않고 ‘AND’로 이어지게 됐다. 데뷔 7년 만에 받은 대상과 함께 재계약을 발표하며 팬들에게 기쁨을 안긴 (여자)아이들. 앞으로는 어떤 노래와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