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베테랑 좌완 크리스 세일(35·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마침내 커리어 처음으로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수영하는 사이영상을 발표했다. 예상대로 내셔널리그 크리스 세일(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아메리칸리그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수상했다.
세일과 스쿠발 두 선수 모두 사이영상 수상은 처음이다. 두 선수는 각각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에서 투수 3고나왕, 트리플크라운(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을 달성했다. 양대리그 트리플크라운이 나온 것은 평균자책점이 공식 기록으로 인정된 1912년 이후 역사상 4번째다.
이 기록은 1918년 월터 존슨과 히포 본, 1924년 월터 존슨과 대지 밴스, 그리고 2011년 저스틴 벌랜더와 클레이튼 커쇼가 달성한 바 있다. 세일과 스쿠발이 13년 만에 대기록 주인공이 됐다.
세일의 경우 2019년부터 부상으로 인해 잊혀지는 듯했다. 하지만 올해 대단한 시즌을 보냈다.
지난 201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세일은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쳐 올해 애틀랜타에서 뛰었다. 화이트삭스 시절 한 시즌 17승도 올린 투수다. 17승 시즌인 2012년부터 보스턴맨이 된 2017년, 2018년까지 7시즌 연속 10승 넘게 거뒀다.
이 기간 17승 시즌만 3차례 보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좌완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그가 2019년 25경기에서 6승 11패에 그쳤고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151이닝 던졌다. 토미 존 수술을 비롯해 갈비뼈, 손목, 손가락, 어깨 등 여러차례 부상으로 발목 잡혔다.
그런 그가 올해 완벽하게 부활했다. 지난 겨울 트레이드를 통해 애틀랜타맨이 된 세일은 올 시즌 29경기 등판해 177⅔이닝을 던졌고 18승 3패, 평균자책점 2.38, 225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는 올 한해 동안 커리어 8번째 올스타이 선정됐고, 골드글러브 수상, 올 MLB팀의 퍼스트팀 선정, 올해의 재기상을 받았다.
사이영상까지 휩쓴 세일에 대해 MLB.com은 “세일은 의심을 잠재웠다. 자신이 갖지 못한 유일한 상을 차지했다”고 주목했다.
세일은 “이 상을 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 상을 받자마자 동료들, 코치들, 그리고 가족을 생각하게 됐다. 그들은 내가 여기까지 오도록 모든 노력을 쏟아부었다. 내게는 특별하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MLB.com은 “그의 커리어가 끝날 것처럼 보였을 때, 그는 다시 엘리트임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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