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토트넘)이 팬들을 찾았다. 응원 덕분에 행복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단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손흥민은 21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중동 2연전에 많은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함을 드러냈다.
그는 “올 한 해 행복한 대표팀 생활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록 마지막 경기 승리를 못해 누구보다 아쉽지만 이 아쉬운 마음이 저희를 더 배고프게 하고 성장하게 해 줄 거라 믿습니다”라며 “2번의 원정경기에서도 많은 팬분들 덕분에 재밌고 행복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고 우리 대표팀은 3월에 건강한 모습으로 웃는 얼굴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다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 최고”라고 하트 이모지를 곁들였다.
손흥민은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10월 A매치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11월 A매치 2경기는 정상 소화했다.
지난 14일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 쿠웨이트 원정에서 선발로 나서 페널티킥 득점을 올리며 한국을 3-1 승리로 인도했다.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손흥민은 후반 18분 배준호와 교체돼 먼저 경기를 마쳤다.
이어 19일 ‘중립 지역’ 요르단에서 펼쳐진 팔레스타인과 6차전엔 풀타임을 소화, 0-1로 끌려가던 한국에 귀중한 동점골을 선물했다. 경기는 1-1로 마무리됐다.
한국은 6경기에서 4승 2무를 거두며 무패를 이어갔다. 승점 14로 조 1위 자리도 지켰다.
손흥민 조 최하위에 머물고 있던 팔레스타인전을 무승부로 끝낸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자리했지만, 상대를 존중했다.
그는 경기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힘든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한 팔레스타인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들의 열정적인 모습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있다"라며 상대를 칭찬했다.
팔레스타인은 현재 주변국과 무력 마찰을 빚고 있어 국내에서 경기를 치를 수 조차 없는 상황이다. 양 팀 선수들은 경기 전 중앙선에서 전쟁 희생자를 기리며 묵념했다.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한 수위의 한국을 맞이해 1-1 무승부를 기록한 팔레스타인에 '리스펙'을 표한 손흥민이다.
한편 손흥민은 팔레스타인전 득점으로 A매치 통산 51호골 고지를 밟았다. 황선홍 현 대전 감독을 넘어서고 한국 A매치 최다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역대 1위'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58골)과는 7골 차다.
동시에 손흥민은 2024년에만 A매치 10골을 넣으며 커리어 최초로 한 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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