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의 머릿속엔 펩 과르디올라 감독 말곤 아무도 없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0일(한국시간) "과르디올라는 맨시티와 새로운 계약에 동의했다.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그의 시간은 10년을 넘기게 된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2027년까지 2년 더 연장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는 치키 베히리스타인 스포츠 디렉터와 과르디올라 감독을 동시에 잃을 수 있는 위기에 직면했던 맨시티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약 기간은 1+1 형태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일단 다음 시즌까지 맨시티를 지휘한 뒤 1년 더 머무를지 혹은 떠날지 정할 수 있다. 매체는 "올해 53세인 과르디올라는 1년 연장에 합의했다. 그런 뒤 2년 차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같은 내용을 전했다. 그는 "맨시티가 곧 과르디올라 재계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까지 유효하며 1시즌을 더 추가해 2027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로마노는 "과르디올라와 그의 스태프들은 이미 맨시티가 내놓은 제안에 찬성이라고 말했다. 공식 문서도 준비됐다"라며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Here we go'를 외쳤다. 이제는 정말 발표만 남겨둔 상황으로 보인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모두가 인정하는 세계 최고의 명장이다. 그는 2016년 여름 맨시티에 도착한 뒤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갔다. 프리미어리그(PL) 우승 6회, FA컵 우승 2회 등을 포함해 지난 7시즌 동안 들어올린 메이저 트로피만 15개에 달한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2022-2023시즌이었다. 당시 맨시티는 PL과 FA컵에 이어 구단 역사상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까지 일궈냈다. 그 덕분에 오랜 숙원을 이루는 동시에 역사적인 트레블까지 달성했다.
지난 시즌에도 맨시티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UCL 무대에선 승부차기 끝에 레알 마드리드에 덜미를 잡히며 8강 탈락했지만, 다시 한번 리그 정상에 오르며 전례 없는 PL 4연패를 완성했다.
하지만 조금씩 이별이 다가오는 분위기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승을 확정한 뒤 "(다음 시즌 이후) 맨시티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 구단과 이미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은 팀에 남고 싶지만, 2024-2025시즌 때 다시 상의할 것이다. 다음 시즌 무엇이 동기부여될지 모르겠다. 모든 것을 이루고 나서 동기부여 되는 것을 찾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라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영국 언론에서도 과르디올라 감독의 이탈에 힘을 실었다. 지난여름 데일리 메일은 그가 2024-2025시즌이 끝나면 추가 계약 없이 빛나는 임기를 마감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모든 걸 이룬 만큼 새로운 도전에 나설 예정이라는 것.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고심 끝에 맨시티와 동행을 이어가기로 결심했다. 데일리 메일은 "과르디올라는 프리시즌 훈련에 복귀한 뒤 재충전했다. 그는 이번 달까지도 자신의 결정을 계속 저울질했지만, 그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극적으로 바뀌었다. 이 소식은 과르디올라가 내년 여름 스쿼드에서 상당한 변화를 감독할 수 있는 힘을 얻고 있음을 뜻한다"라고 설명했다.
로마노에 따르면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 말고 다른 감독은 염두에도 두지 않았다. 그는 "확실하게 말하겠다. 맨시티는 다른 감독들에게 연락을 취한 적 없다"라며 "맨시티는 내부적으로 펩이 계속 남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다른 감독과 접촉하지 않았다. 장담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제는 그 믿음이 현실로 이뤄지기 직전. 로마노는 "곧 공식 성명이 발표된다. 2025년은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과르디올라가 2024년 11월에 연장 계약을 체결하는 건 맨시티에 큰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 통산 490경기에서 353경기를 승리하며 72%에 달하는 놀라운 승률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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